여가부 장관, 잼버리 중 숙영지 떠나 신식 숙소 묵어
by이준혁 기자
2023.08.19 10:02:41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새만금 잼버리 기간 동안 현장을 지키라는 지시를 받았음에도 대회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이었던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숙영이 아닌 신식 국립공원 숙소에 묵은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3일 오후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 내 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에서 열린 긴급 현장 대책회의에서 잼버리 공동 조직위원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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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덮친 이번 잼버리에서는 화장실과 세면장 시설이 열악해 영국과 미국 등 일부 참가자가 퇴영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에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3일 김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대회 끝날 때까지 현장을 지키며 158개국 참가자 4만 3000명의 안전을 확보하라”고 특별 지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18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잼버리 대회가 열린 1일부터 태풍 ‘카눈’으로 조기 철수한 8일까지 국립공원공단 변산반도생태탐방원 2인실에 묵었다.
2인실과 3인실, 4인실, 6인실, 8인실로 구성된 변산반도생태탐방원은 잼버리 야영장과는 도로로 약 18㎞ 떨어진 변산반도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각 방에는 화장실, 샤워부스, 세면대가 각각 독립적으로 갖춰졌다.
이에 대해 여가부 관계자는 “장관이 묵은 2인실이 3만원 가량으로 비용이 저렴했다”며 “인근에 다른 숙소도 마땅치 않았으며 원래는 숙영을 하려고 했으나 텐트 확보가 안 됐다”고 말했다.
| 변산반도생태탐방원 2인실의 내부 모습. (사진=국립공원공단 블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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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장관은 서민민생대책위원회로부터 잼버리 대회 부실 운영에 대해 직무 유기와 업무 방해 등 혐의로 고발당했다. 서민위는 “세계 잼버리 관리 책임자인 김 장관은 주의 의무를 해태했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감사원은 여가부를 포함한 관계부처와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대회 전반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오는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잼버리 파행에 대한 책임을 규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