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美고용지표 부진+비둘기 RBA…환율, 1410원대 하락 시도
by이윤화 기자
2022.10.05 07:59:37
미국 고용지표 부진, 연준 긴축 속도조절 기대
호주 중앙은행 25bp 인상에 그쳐 시장 안도감
뉴욕증시 이틀째 상승, 글로벌 위험 선호 심리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연속 내리면서 1410원대 하락 안착을 시도할 전망이다. 환율이 만약 1420원 아래로 하락한다면 지난달 23일 이후 7거래일 만이 된다. 호주 중앙은행(RBA)이 예상보다 작은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데다가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단 기대감에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났다.
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16.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26.5원)대비 9.8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환율 하락을 이끌 재료는 미 연준의 통화긴축 속도 조절 기대에 따른 달러화 강세 제한이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전날 111선에서 110선으로 레벨을 낮췄다. 노동부가 공개한 올해 8월 구인·이직보고서에 따르면 8월 채용 공고는 1005만건으로 전월(1117만건) 대비 10%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110만건)를 밑도는 수준이다. 고용시장 부진은 연준의 고강도 긴축 전망에 힘을 잃게 했고, 달러인덱스는 110선으로 내렸다. 현지시간 4일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110.20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호주중앙은행(RBA)도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2.35%에서 2.60%로 0.25%포인트만 인상해 시장의 예상(0.5%포인트) 보다 덜 올렸다.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 총재는 “금리가 단기간 빠르게 올랐다”며 “호주의 물가 상승과 경제 성장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시아권 통화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대비 0.88% 하락한 7.04위안대에 거래되는 중이다. 달러·엔 환율 역시 전일 대비 0.27% 하락한 144.13엔을 나타내면서 달러 대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도 이어졌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8%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06% 올랐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3.34% 뛴 채 마감했다.
국내증시 역시 전날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흐름이 연장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2170억원 가량 순매수 하면서 전일 대비 2.5%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이 590억원 가량 순매수 하면서 3.59% 뛰었다.
다만, 환율이 1410원대로 급락해 출발 하는 만큼 하단에서 결제 등 달러 매수 수요가 나오면서 낙폭을 일부 제한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1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