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정유 기자
2022.02.12 10:00:00
커리어우먼 ‘선아’ 통해 현실공감형 로맨스 그려
순정풍 화려한 작화와 작품의 톤 어우러져
오버스럽지 않아서 좋아, 974만 조회수 기록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소소하지만 설렌다. 뻔하지만 보게 된다. 수많은 로맨스 웹툰들의 특징이다. 특별하거나 차별화된 소재는 없지만, 어떤 식으로 내용을 풀어가고 인물의 감정선을 끌고 가는지에 따라 로맨스 웹툰의 성공 여부가 갈린다. 그만큼 스토리 전개에 있어 작가의 내공이 큰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카카오웹툰이 연재 중인 ‘남의 사랑 이야기’는 이 같은 측면에서 독자들의 시선을 이끈다. 사랑에 서튼 여주인공을 내세워 진솔한 사랑을 경험하는 과정을 현실감 있게 그린다. 물론 곳곳에 판타지적 요소는 일부 있다. 무조건적인 현실감은 오히려 독자들에겐 너무 큰 피로감으로 다가올 수 있는만큼 판타지를 반숟가락 올린 듯한 느낌이다.
주인공은 일 잘하고 능력 있는 커리어 우먼 ‘선아’다. 남들은 좋아 죽는다는 사랑이 무엇인지, 어떤 기분인지 공감을 못한 채 살아가는 인물이다. 때문에 사랑에 대한 환상도 품고 있는데, 친구가 소개해준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우면서 그 환상도 산산조각 난다.
헤어진 직후 바에서 술을 마시다가 만난 ‘우진’과 엮이게 된다. 같은 회사 막내 신입사원으로 들어온 우진과 선아는 조금씩 가까워진다. 차가웠던 선아의 마음 속에 우진이 들어가면서 이 웹툰의 본격적인 스토리가 전개된다.
‘남의 사랑 이야기’는현대 여성의 모습과 공감대가 녹아든 로맨스 작품이다. 선아를 통해 소위 말하는 일 잘하고 능력있으나 자기 감정과 연애에 매우 서툴고, 진솔한 사랑에 환상을 갖고 있는 여성의 모습을 잘 묘사했다. 작화도 매우 수려하다. 순정풍의 화려한 그림체는 감정 표현에 서툰 선아의 표정을 잘 살렸다.
너무 판타지스러운 내용이나 극단적인 내용을 기피하는 로맨스물 팬이라면 ‘남의 사랑 이야기’는 최적의 선택이 될 듯하다. 너무 ‘오버’스럽지 않고, 작화와 작품의 톤이 맞는데다 곳곳에 설렘 포인트들까지 갖춘 완성도 높은 로맨스 웹툰이다. 이 작품은 현재 카카오웹툰에서 974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