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연일 구설수 윤석열 맹폭 “함량 미달 후보”
by김무연 기자
2021.10.23 09:50:12
본인 SNS서 “함량 미달 후보 제치고 본선 진출할 것”
윤 전 총장, 전두환 비호 발언 및 개 사과 논란에 타격
洪 호남 인심 겨냥 “이낙연 대전 선대위원장도 합류”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연일 구설수에 오르는 윤석열 전(前) 검찰총장 압박에 나섰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함량 미달’이라고 꼬집으면서 중도층이 자신에게 결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3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함량 미달 후보를 제치고 본선에 진출해 원팀으로 정권교체 하여 나라를 정상화시킬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여기서 함량 미달 후보는 대선 후보 경선 경쟁자인 윤석열 전 총장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윤 전 총장은 ‘전두환 비호’ 발언과 ‘개 사과’ 논란으로 여야 막론하고 거센 비판을 받았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윤 전 총장 측은 처음엔 “후보의 발언을 곡해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커지자 “설명과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많은 분들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며 사과한 바 있다.
문제는 22일 윤 전 총장의 SNS에는 반려견 ‘토리’에게 사과를 건네주는 사진이 게시된 것이다. 이를 두고 윤 전 총장이 사과를 요구한 사람들을 조롱했다는 해석이 나돌면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홍 의원의 이날 발언은 안팎으로 거센 비판에 시달리는 윤 전 총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지역에서 크게 민심을 잃은 점을 의식한 듯 “지난주 이낙연 후보 대전 선대위원장께서 민주당을 버리고 우리 캠프로 온 것을 기화로 급격히 이낙연 후보 지지층이 홍준표로 오고 있다”고 자평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또한 윤 전 총장의 전두환 비호 발언을 저격했다. 그는 지난 22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전두환 비석을 밟으면서 “윤석열 후보도 여기 왔었느냐”고 물은 뒤 “왔어도 존경하는 분이니 (비석은) 못 밟았겠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