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베트남에서 '산유국' 꿈 키우는 SK이노베이션

by김영수 기자
2020.08.01 08:00:43

베트남 16-2 해상광구 지분 70% 인수..2012년 탐사 시추 시행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1983년 인도네시아의 카리문 광구에서 탐사정 8개를 시추하며 국내 민간기업 석유개발(E&P, Exploration & Production)의 역사를 시작한 SK이노베이션(당시 유공)이 대한민국 ‘무자원 산유국’의 꿈을 베트남에서도 실현시킨다.

SK이노베이션은 이달 21일 베트남 국영 석유회사인 ‘PVEP(Petro Vietnam Exploration Production)’로부터 베트남 남동부 해상에 위치한 ‘16-2 광구’ 지분 70%를 인수했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PVEP와 16-2 광구 개발 참여 및 운영을 위한 지분참여계약(FOA)을 체결했으며 이후 베트남 정부의 승인 과정을 거쳐 올해 7월 16-2 광구의 공식적인 운영권자가 됐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 국영석유회사 ‘PVEP’로부터 운영권을 인수한 16-2 해상광구. (사진=SK이노베이션)
16-2 광구는 베트남에서 가장 유망한 지역인 쿨롱 분지(Cuu Long Basin) 내에 위치해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1998년 베트남에서 15-1 광구의 파트너로 석유개발사업을 시작한 이후 15-1/05 광구 및 15-2/17 광구를 추가로 확보한 바 있다.

특히 15-1 광구의 경우 지난 2003년부터 원유 생산을 시작해 17년이 지난 현재에도 활발하게 생산을 지속하고 있다. 2015년에는 15-1/05 광구의 락따방 구조에서 일 최대 2450 배럴의 시험 생산 결과를 취득하고 상업 가능한 원유 부존량을 확인했으며 2019년 1월 락따방 구조의 상업성을 선언하고 현재는 2023년 생산을 목표로 개발 준비 중이다. 또 지난해 5월에는 동 광구의 ‘락따짱(Lac Da Trang, 흰색 낙타)’ 구조에서도 탐사를 통해 상업성이 있는 원유를 발견하기도 했다.



▲7월 21일 SK이노베이션과 베트남 국영석유회사 ‘PVEP’가 진행한 16-2 광구 운영권 인수 체결식. (사진=SK이노베이션)
이번에 SK이노베이션이 운영권을 인수한 16-2 광구는 과거 3차원 탄성파 자료 취득 및 탐사 시추를 통해 석유 부존이 확인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해당 광구의 서쪽 지역에서 신규로 3차원 탄성파 자료를 취득해 중앙과 동쪽 지역의 기존 자료를 재처리 및 종합 분석한 후 가장 유망한 지역을 선정해 오는 2021년 탐사 시추를 시행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16-2 광구의 운영권을 확보함으로써 베트남 내 석유개발사업의 메인 플레이어이자 핵심 사업 협력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SK이노베이션 석유개발사업 관계자는 16-2 광구 운영권 취득과 관련해 “15-1 광구(생산), 15-1/05 광구(개발), 15-2/17 광구(탐사)와 더불어 각 사업 단계별 구축·확장 전략의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1983년 석유개발사업에 첫 진출한 이래 현재(2020년 2분기 기준) 8개국 13개 광구 및 4개 LNG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