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신세계 도전에 한화·롯데 수성…대전 유통 대격돌

by박진환 기자
2020.06.11 05:39:00

현대百·신세계, 도전장에 기존 갤러리아·롯데百 수성
현대아울렛·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 등 차례로 개점
샤넬·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 입점에 승패 갈릴 전망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외관 리노베이션 조감도. 사진=갤러리아백화점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코로나 팬데믹으로 유통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된 가운데 대전에서 유통 공룡들간 대격돌이 벌어질 전망이다. 기존 한화 갤러리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이 수성을 준비하고 있는 반면 신규 입점을 준비 중인 현대백화점과 신세계가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조감도.
사진=대전시 제공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오는 26일 대전 유성구 용산동 일원에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을, 신세계는 내년 5월 유성구 도룡동 일원에 사이언스 콤플렉스를 차례로 개점한다.

우선 현대는 용산동 대덕테크노밸리 내 9만 9690㎡ 부지에 지하 2층~지상 7층, 연면적 12만 9557㎡에 달하는 대형 프리미엄 아울렛 매장을 선보인다.

주요 시설로는 판매시설 265개, 호텔 100실, 컨벤션 2개층, 영화관 7개관, 테마공원 등을 갖췄다.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 조감도.
사진=대전시 제공


또 내년 5월에는 유성구 도룡동 대전엑스포광장 일원에 초대형 복합쇼핑몰인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가 문을 연다.

총사업비 6302억원이 투입된 사이언스 콤플렉스는 지하 5층, 지상 43층 연면적 28만 3400㎡ 규모로 고급 백화점과 호텔, 과학·문화 체험공간 등이 들어선다.

유통업계에서 선두를 다투는 신세계와 현대가 대전에 진출하면서 기존 롯데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 등도 수성에 나섰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은 개점 23년 만에 처음으로 외관 리뉴얼 공사에 들어갔다.

5700여개의 꽃 모양 모듈을 조명 커버와 결합해 중부권 최고 랜드마크 건물로 탈바꿈해 대전·충청권 백화점 매출 1위의 위상을 지킨다는 포부다.

또 업계 최초 백화점 외부 VIP 라운지 메종 갤러리아와 프리미엄 식품관 고메이494 등을 잇따라 오픈하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에 성심당 시그니처 스토어가 입점해 고객들에게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대전점 제공


롯데백화점 대전점도 집객 효과가 높은 ‘나이키 메가샵’을 지난해 오픈했고, 지난 1일에는 대전지역 대표 제과업체 성심당을 지상 1층·지하 1층에 확장 오픈하는 등 고객 이탈을 막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샤넬과 루이비통, 펜디, 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 입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킨 백화점이 대전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갤러리아와 신세계 등은 프랑스와 이탈리아계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키기 위해 이들 회사와 지속적으로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통 대기업 관계자는 “그간 유통업계가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을 강화하는 추세에서 드물게 대전에서 오프라인 매장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면서 “특히 갤러리아백화점과 신세계가 대전과 충청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하기 위해 명품 브랜드 유치에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는 등 이미 전쟁이 시작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