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검사 사위있다고 반개혁?…與, 협상 무산 원하나"
by이재길 기자
2019.12.17 07:29:34
| 천정배 대안신당(가칭) 의원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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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천정배 대안신당(가칭) 의원은 자신이 검찰의 로비를 받아 후퇴한 개혁안을 들고 나왔다는 주장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얼치기 개혁론자들이 진짜 개혁의 전도사를 근거없이 폄훼하다니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천 의원은 지난 16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 일각에서 검찰개혁과 관련해 인신공격까지 동원해 나를 반개혁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지난 30여 년간 민변 소속의 변호사로서 또한 국회의원으로서 한결같이 검찰개혁을 연구하고 추진해 왔다”면서 “법무부장관 때는 검찰이 공정하고 인권을 존중하는 자세로 그 권한을 행사하도록 지휘·감독했으며 사상 최초로 수사지휘권을 발동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사권과 소추권의 완전한 분리,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도입, 검찰과 청와대의 직거래 금지 등 현재 논의되는 검찰 개혁방안의 대부분은 수십 년 전부터 내가 주장해온 것들이며, 지금도 그 입장에 추호의 변함도 없다”고 강조했다.
천 의원은 “그런 나를 여권 내의 인사들이 매도하고 있는 것은 불순한 정략적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개혁의 판을 깨고 책임을 떠넘기려는 계산된 억지가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는 “4+1 협상 대표인 내게 자기들 안에 찬성하면 선이고 이의를 제기하면 악이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며 인신공격까지 하는 것은 그들 스스로가 협상을 무산시키겠다는 의도로 밖에는 해석할 수가 없다”면서 “이런 상황이라면 민주당이 당초에 검찰개혁의 의지가 있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가 검사 사위가 있어 검찰의 로비에 영향을 받는 것인 양 악의적인 인신공격을 해 오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검사 사위와 공무원인 내 딸의 인사권은 문재인 대통령과 문재인 정부가 쥐고 있어서 정권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하는 것이 차라리 그럴듯하지 않겠는가”라고 질타했다.
앞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그동안 아주 개혁적이라고 보여졌던 분들조차도 이상한 수정안을 가져온다. 지금 판이 이상해지고 있다”며 “검찰 로비가 상당히 먹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의외로 과거 법무부장관을 지냈던 분이 검찰 쪽 뜻이 많이 반영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들고왔다) 천정배 의원을 말씀하시는 것이지 않느냐”라고 하자 우 의원은 부인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