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타면 뜬다"…식품업계, '2030 女心' 공략 분주
by이윤화 기자
2018.09.27 05:30:00
끼리 치즈, 마크정식, 맥심사냥…입소문에 인기 상승
새로운 조리법, SNS 등에서 화제
업계, "2030세대 워너비인 30대 여배우 모델로"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2030세대 여성 취향을 저격하라.”
유통업계가 ‘2030 여심(女心)’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폭넓게 활용하며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핵심 세력이기 때문이다. 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제품들은 단숨에 ‘인기상품’ 반열에 오른다.
| 인스타그램에 ‘맥심사냥’이라는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2000개 가까운 게시물이 뜬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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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 ‘끼리(kiri) 치즈’, 편의점 CU에서 나온 ‘자이언트 떡볶이’, 동서식품 믹스커피 ‘맥심’ 등은 각 업체의 홍보나 마케팅 보다 SNS 등을 통한 입소문으로 더 큰 인기를 얻게 됐다.
‘끼리 치즈’는 SNS ‘득템샷’ 열풍을 불러일으킨 원조격 제품이다. 지난 2016년 2월 서울·경기 등 일부 지역에 선보인 끼리 치즈는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면서 출시 1년 여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 판매액 150억원을 돌파했다. 수익뿐만 아니라 젊은 고객층 확대라는 부수 효과까지 가져다 준 일등 공신이다.
자이언트 떡볶이는 인기 아이돌 그룹 갓세븐(GOT7) 멤버 마크를 좋아한 한 팬이 자이언트 떡볶이를 주 재료로 자체 개발한 조리법을 ‘마크 정식’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사이트에 올리면서 유명해졌다. 자이언트 떡볶이에 스트링치즈·삼각김밥·라면 등을 섞어 먹는 시식 후기가 SNS를 통해 확산, ‘모디슈머’(modisumer=modify+consumer) 열풍을 일으켰다. 모디슈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해 제품을 소비하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다.
최근에는 ‘맥심 사냥’ 레시피 따라하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동서식품의 맥심 봉지 커피를 뜨거운 물에 녹인 뒤 다시 스틱에 부어 얼리면 된다. 빙과제품 ‘더위 사냥’과 비슷한 맛을 내는 간단한 조리법에 누리꾼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 코카-콜라 W차 모델 배우 유인나, CJ제일제당 고메 모델 신민아, 건강식품브랜드 프롬바이오 모델 이하늬. (사진=각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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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 소비자들의 전파력을 실감한 식음료 업계는 각 업체들의 제품과 어울리는 ‘건강하고 당당한’ 이미지의 여배우들을 광고 모델로 앞세우고 있다.
코카콜라는 최근 새로운 차 음료 브랜드 ‘태양의 식후비법 더블유W차’ 모델로 특유의 건강하고 밝은 매력을 가진 배우 유인나를 발탁했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꾸준한 자기관리와 자신만의 건강·뷰티 노하우를 가진 유인나는 친근하면서도 높은 신뢰감을 주는 배우라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CJ제일제당 프리미엄 간편가정식(HMR) 전문 브랜드 ‘고메’(Gourmet)는 배우 신민아를 모델로 발탁해 광고 활동을 펼치고 있다. 건강미 넘치는 이미지로 사랑받고 있는 신민아는 과거 커피 브랜드 ‘엔제리너스’, ‘맥심 T.O.P’ 등 식음료 브랜드 모델로 활동한 바 있다.
건강식품 브랜드 역시 2030세대 여성들의 ‘워너비’ 모델을 채용해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프롬바이오’는 배우 이하늬를, KGC인삼공사 정관장은 ‘화애락 이너제틱’ 광고 모델로 배우 겸 가수 소녀시대 수영을 발탁한 바 있다.
이 외에도 배우 김사랑은 헬시뷰티 전문기업 ‘뉴트리’의 에버콜라겐 전속 모델로, 원조 바비인형 배우 한채영은 최근 디톡스 음료 제품 ‘헐리우드 48시간’ 모델로 발탁돼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