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선고 10일, 내가 바라는 '대한민국' 물었더니…

by김미경 기자
2017.03.09 05:19:49

"정당한 노력 대가 받는 나라"
연극 '베헤모스' 관객 대상 설문조사
'칼퇴가 당연한 나라'도 있어
'꿈 꿀 수 있는 나라' 등 희망 염원도
4월2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블랙 무대

연극 ‘베헤모스’ 공연 사진(사진=PMC프로덕션).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정당한 노력의 대가 받는 나라.’ ‘상식이 통하는 나라.’ ‘내 목소리를 내도 괜찮은 나라.’ ‘정상이 정상인 대한민국.’ ‘작은 소리에 귀 기울여주는 나라.’ 등. 다양한 답변이 돌아왔다.

연극 ‘베헤모스’가 ‘관객의 작은 소리가 큰 외침이 되길’ 기원하며 “내가 바라는 대한민국”을 물은 결과물들이다. 연극 ’베헤모스’는 재벌가 아들의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이를 덮으려는 자와 파헤치려는 자의 생생한 파워게임을 그린다. 현실적 전개와 뛰어난 무대 연출로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돈을 위해, 정의를 위해, 살기 위해 괴물이 되어 버린 세 남자의 이야기이지만, 반전이 거듭될수록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민낯을 드러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극이다. 이에 ‘베헤모스’는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양일간 공연장을 찾은 관객을 대상으로 ‘내가 바라는 대한민국은?’이란 이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관객들은 이외에도 ‘약자가 울지 않는 나라’, ‘평범한 사람이 잘 살 수 있는 나라’, ‘정의가 이기는 대한민국’, ‘꿈을 꾸고 사랑할 수 있는 나라’ 등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를 전했다. 또 ‘칼퇴가 당연한 대한민국’, ‘휴일에 회사에서 전화를 받지 않는 나라’ 등 직장인들의 고충을 담은 사연들도 적지 않았다.

특히 ‘모두가 공평한 나라’, ‘진실이 가려지지 않는 나라’, ‘보이는 대로 믿을 수 있는, 의심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 ‘죄 지은 사람이 부끄러운 줄 아는 세상’, ‘특혜와 비리가 없는 사회’ 등 현 시국에 대한 상실감과 배신감을 역설한 메시지가 상당수를 차지했으며, ‘꿈을 꿀 수 있는 나라’, ‘아이들이 살기 좋은 나라’ 등 희망을 염원하는 메시지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인간의 속물 근성을 밑바닥까지 파헤치며 누구나 가지고 있는 깊은 내면의 추악함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연극 ‘베헤모스’는 오는 4월 2일까지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