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다가 눈물 한방울 나는 직장인 애환
by장병호 기자
2016.12.07 06:27:19
인터넷에 연재한 그림 모아
공감으로 전하는 작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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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어증입니다, 일하기싫어증
양경수|280쪽|오우아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말이 잘 안 나오고 매사에 의욕도 없고 혼자 있고 싶어요.” 의사의 진단은 ‘실어증’. 의욕이 없다는데 언어장애라니. 그런데 다시 돌아오는 대답은 “일하기싫어증입니다”. 웃음이 나온다. 그런데 웃음 뒤에 슬픈 여운이 있다.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이야기기라서다.
‘먹고 살기’ 위해선 누구나 일을 해야 하는데 마냥 쉽지가 않다. 일어나는 것부터 곤혹스럽다. 아침마다 꿀통으로 인도하는 ‘5분’과의 싸움을 이겨내면 지옥 같은 출근길이 펼쳐진다. ‘남들과 다른 삶을 살기 위해 오늘도 난 남들과 같은 삶을 사네.’ 직장인의 스트레스는 그리 대단한 이유가 아니다. 답답한 상사 때문에, 끝이 보이지 않는 회의 때문에, 퇴근을 앞두고 찾아오는 야근 때문에 힘들 따름이다. 물론 한 줄기 구원의 빛도 있다. ‘이심점심.’ 마음이 점심으로 통하는 시간이다.
직장인이 느끼는 1주일의 체감시간은 이렇다. ‘워어어어어얼, 화아아아아, 수우우우, 모옥, 금, 퇼.’ 그렇게 한 주의 끝에서 책장을 덮으려는 순간 무시무시한 명령이 나온다. 다시 월요일을 시작하라는 것이다.
인터넷에 연재한 그림을 묶었다. 직장인의 애환에 대한 거창한 내용은 없다. 익살스러운 글과 그림이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위로받은 기분이 든다. 모두가 비슷한 생각을 하며 직장을 다니고 있구나란 공감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