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맥]"환율 더 오르면 외국인 자금 일부 이탈할 것"

by유재희 기자
2012.02.14 08:18:15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현대증권은 14일 외국인이 차익거래로 신고한 2조7400억원은 환율에 의해 언제든지 유출이 가능한 자금이라며, 추가적으로 달러-원 환율이 상승할 경우 환손실로 인해 일부 청산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상원 투자전략팀 팀장은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유로지역 신용경색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외국인도 지난해 팔았던 주식을 다 채워넣었다"며 "주식시장의 디스카운트 해소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팀장은 "주식시장의 가장 긍정적인 요인은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라며 "다만 최근 주식투자자금이 단기성향을 띠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달러-원 환율의 추가 변동시 외국계 자금 일부가 청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12월21일 이후 외국인이 9조4700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원화는 더딘속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팀장은 "이 기간 외국인의 주식평균 매입환율은 1132.7원, 차익거래매수잔고의 평균 매입환율은 1127.5원인데 지난 10일 기준 달러-원 환율은 1123.7원을 기록했다"며 "추가적으로 환율이 상승할 경우 외국인의 차익거래포지션은 평균적으로 환손실을 입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경우 일부 차익거래 포지션을 청산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환율과 연계된 외국인 투자자금 동향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