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종류 말끔한 맛 ''''사케''''가 인기

by조선일보 기자
2009.01.16 08:13:31

진화하는 주류세트

[조선일보 제공] 명절 선물 시장의 '스타'인 주류선물세트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백화점과 호텔에서 와인과 함께 사케·싱글 몰트 위스키 선물세트를 대거 출시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사랑을 받았던 와인의 자리를 사케·싱글 몰트 위스키가 위협하고 나선 셈이다. 선물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에서 좋은 소식이란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올 설날에는 사케(さけ·일본청주)가 선물세트로 처음 등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설날 선물 가이드북에 '오사카야 초베이 다이긴조'와 '가모츠루 골드 다이긴조' 두 제품의 이름을 올렸다.
 
지금까지 이 백화점의 선물 가이드북에 소개된 주류 선물세트는 와인·양주·전통주가 전부였다.
 
오사카야 초베이 다이긴조(6만8000원)는 1711년 창업한 오제키 주조의 초대 사장 이름에서 유래한 제품이다. 가모츠루 골드 다이긴조(9만원)는 히로시마의 명주인 가모츠루를 대표하는 청주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의 김남희 주류 바이어는 "일류의 유행이 급속하게 번지면서 지난해 사케 매출이 전년보다 30%나 늘어나는 등 사케를 즐기는 소비층이 형성됐다"며 "무엇보다 와인만큼이나 종류가 다양하고, 맛이 깔끔하고 고급스러워 설 선물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사케를 설 선물세트로 처음 준비했다. 이 백화점 역시 지난해 사케 매출이 50% 이상 신장했고, 최근 3개월 동안은 118%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였기 때문이다.
 
최상급인 준마이 다이긴조 등급의 '가카치오 준마이 다이긴조'(7 20mL·31만8000원)와 100% 유기농 쌀을 원료로 한 '나키이 준마이 긴조 쿠로몬'(720mL·13만6000원)이 대표 상품이다. 부담 없는 10만원대 이하로는 '가마가와 고시노 교쿠바이'(720mL·8만5000원)가 준비돼 있다.
 
한 가지 품종의 맥아를 100% 원료로 단일 증류소에서 생산되는 싱글 몰트 위스키도 이번 설의 다크호스다. 싱글 몰트 위스키는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증류소에서 각각의 전통적 방식에 따라 숙성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브랜드마다 색과 향, 맛이 다른 것이 장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산뜻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인 글렌피딕 30년/18년/15년(107만9000원/15만원/8만5000원, 각 700mL)과 100% 쉐리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맥캘란 18년/12년(23만2000원/9만5000원, 각 700mL)을 대표상품으로 준비했다.
 
이 백화점의 신재성 주류 바이어는 "싱글 몰트 위스키가 각광받는 건 소득 수준 향상에 따라 '덜 마시되 더 좋은 것을 마신다'는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다양한 종류로 수성에 나선 와인
 
와인과 블랜드 위스키 역시 다양한 선물세트로 수성에 나섰다.롯데백화점은 다양한 가격대와 테마별 와인 선물세트를 구성,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프랑스의 고품격 와인 샤토 팔루메와 샤토 푸르카스 오스텡으로 구성된 크뤼부르주아 세트(12만원)와 샤토 프티 브와에 비에유빈뉴와 탑 쿠베로 구성된 샤토와인 4호(7만원)는 프랑스에서 직접 들여왔다.
 
칠레 최고의 콘차이토로사가 100% 소유하고 있는 코노수르 와이너리의 제품으로 구성된 코노수르 세트(5만원)와 친환경적인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노바스세트(7만원)는 저렴하면서도 품격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LG상사 트윈와인은 합리적인 가격대의 와인선물세트 30여 종을 출시했다. 특히 이번 설에는 최초로 6병이 들어간 와인세트를 포함, 프랑스·칠레·이탈리아·미국·호주·남아공·스페인 등 주요 와인 생산국 제품을 총망라했다.
 
이 중 프리미우스(프랑스), 비냐 마이포(칠레), 디킨·카트눅(호주), 맨 빈트너스(남아공) 등이 대표와인이다. 롯데백화점 유승현 주류 선임 상품기획자는 "유통·와인업체들이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중저가 세트를 보강하는 등 다른 주류와의 가격 메리트와 차별화를 강화시켰다"며 "올해에도 와인이 가장 뜻 깊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