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경쾌한 속도감…'MINI 쿠퍼 C 3-도어'만의 매력[타봤어요]

by이다원 기자
2024.12.19 05:45:01

MINI 개성 한껏 살린 귀여운 외관
콤팩트한 실내…친환경 직물 적용
도심에서도 고속도로에서도 빨라
''고카트'' 감성 살려…부드러움은 없네
합리적 가격까지 갖춘 도심형 차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귀여운 외관과 간결하고 똑똑한 실내, 잽싼 주행까지 MINI 쿠퍼만의 장점을 쏙쏙 모은 개성 있는 차, 뉴 MINI 쿠퍼 C 3-도어를 만났다. 최근 뉴 MINI 쿠퍼 C 3-도어를 타고 서울시와 충청도 등 약 300km를 주행하며 MINI만의 발랄한 주행 감성을 느껴 봤다.

MINI 쿠퍼 C 3-도어는 지난 9월 국내 시장에 출시된 가솔린 기본형 모델로 △에센셜 △클래식 두 개 트림이 있다. MINI 특유의 개성을 살린 안팎 디자인과 주행 성능을 한껏 즐길 수 있다.

뉴 MINI 쿠퍼 C 3-도어 전면부.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MINI 쿠퍼 C는 콤팩트한 듯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존재감이 넘치는 첫인상을 남긴다. MINI 쿠퍼만의 개성 있고 간결한 실루엣이 눈에 들어온다. 동그란 헤드램프, 짧은 보닛과 부드러운 선이 더해져 귀여운 인상을 주고 뒷면에는 삼각형 램프 안에 ‘유니언잭’을 형상화한 MINI만의 디자인을 적용했다.

뉴 MINI 쿠퍼 C 3-도어 실내.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뉴 MINI 쿠퍼 C 3-도어 적재공간.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운전석에 앉으니 계기판 없이 운전대와 운전자만이 서로를 마주한다. 처음에는 낯선 느낌이지만, 주행을 시작하니 시야에 거슬림이 없어 오히려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검은색 친환경 직물 소재를 적용한 대시보드와 스포츠 시트가 편안한 느낌을 배가한다. 1열에서 느끼는 실내는 충분히 넓지만 3-도어 답게 뒷좌석은 비좁다. 키 160cm의 성인 여성이 앉기도 버거웠다. 대신 MINI는 뒷좌석을 활용해 최대 725ℓ의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뉴 MINI 쿠퍼 C 3-도어 운전석 시야.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운전석에서 살짝 고개를 돌리면 4세대 MINI의 야심작인 원형 OLED 중앙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온다.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공조 전반을 제어할 수 있는데, 상단에 큼지막하게 현재 차량 속도가 띄워져 있어 생각보다 편리하다. MINI의 새로운 운영체제인 오퍼레이팅 시스템 9이 음성인식 등에 직관적으로 반응해 편리하지만, 공조를 세밀하게 조작하려면 여러 번 디스플레이를 터치해야 하는 점은 불편했다. 또 최대 7가지로 선택 가능한 ‘MINI 익스피리언스 모드’로 차 안 분위기를 다양하게 바꿀 수 있는 점도 개성을 극대화한다.



뉴 MINI 쿠퍼 C 3-도어에 적용된 오퍼레이팅 시스템 9에 MINI 웰컴 콘텐츠가 탑재돼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MINI 쿠퍼 C 3-도어는 도심에서는 경쾌하게, 고속도로에서는 날쌔게 달리는 차다. 특히 도심에서 가슴 졸이며 지나야 하는 좁은 골목길도 날래게 지날 수 있고, 간결한 차체 덕에 빠르게 주차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차로 유지 보조 기능, 다이내믹 크루즈 컨트롤 등 첨단 주행 보조 기능과 주차 도우미 기능이 도심 주행을 돕는다. 처음 접어든 길에서 갈림길을 맞닥뜨렸을 때는 눈 앞 도로 위에 화살표를 띄운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이 동그란 디스플레이에 뜬다. 마치 게임을 하는 것처럼 갈림길을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었다.

뉴 MINI 쿠퍼 C 3-도어에 적용된 오퍼레이팅 시스템 9을 통해 증강현실과 접목한 내비게이션을 활용할 수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시티 라이프’에 특화한 차이지만 고속 구간에서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려도 조금도 힘들지 않다. 최고 출력 163마력, 최대 토크 25.5kg·m를 발휘하는 MINI 트윈파워 터보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스텝트로닉 7단 더블 클러치 변속기 조합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페달을 밟자 잽싸게 가속해 튀어나가듯 달리고, 회전 구간에서는 콤팩트한 차체와 견고한 핸들링 감성이 더해진다. 차와 한 몸이 된 듯한, 이른바 ‘고카트(Go-kart)’ 감성으로 빠르게 코너를 탈출할 수 있어 인상적이다.

다만 고카트 주행을 살린 만큼 세단처럼 부드럽게 과속방지턱을 넘거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처럼 거친 노면을 안정적으로 주파하는 것을 기대할 수는 없을 듯하다.

MINI 쿠퍼 C 3-도어의 또 다른 장점은 합리적 가격이다. MINI 차만의 감성을 한껏 느끼면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에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MINI 쿠퍼 C 3도어는 트림에 따라 에센셜 3740만원, 클래식 4230만원부터 구매 가능하다.

뉴 MINI 쿠퍼 C 3-도어 후면부.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뉴 MINI 쿠퍼 C 3-도어 측면부.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