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원다연 기자
2024.09.04 05:20:00
나유석 대신증권 IPO담당 전무 인터뷰
“수급이 뒷받침했던 공모주 시장 정상화 과정”
"옥석가리기 과정서 주관사 능력차 분명해질 것"
"긴호흡 IPO 파트너십 중시, 인력 충원해 전문성 강화"
"시큐레터 영향 미미, 연내 15개사 상장예심 청구"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나유석 대신증권 IPO담당 전무는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대신증권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최근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급락하는 종목이 잇따르면서 ‘공모주 불패 신화’가 깨지고 신규 상장주에도 옥석 가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1일 상장한 경피약물전달 의약품 기업 티디에스팜(464280)은 상장 첫날 주가가 4배 오르는 ‘따따블’을 기록했지만 상당수 하반기 신규 상장주의 첫날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상장 첫날 케이쓰리아이(431190)(-31.9%), 넥스트바이오메디컬(389650)(-18.3%), 엑셀세라퓨틱스(373110)(-16.7%), 이노스페이스(462350)(-20.4%), 아이스크림미디어(461300)(-26.7%) 등 주가가 급락했다.
나 전무는 “공모가가 희망 밴드 상단을 넘어서고, 상장 첫날 빠르게 매도한 투자자만 이득을 봐 온 공모주 시장은 수급이 만들어냈던 것이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시장이었다고 볼 수는 없다”며 “수요예측 단계부터 회사를 걸러낼 수 있는 등 옥석 가리기가 이뤄져야 주관사도 보다 면밀하게 밸류에이션 측정에 나설 것이고 이런 과정에서 주관사 간 능력 차도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9년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247540)의 상장을 주관하며 IPO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한 대신증권은 긴 호흡으로 이 같은 미래성장 산업의 기업을 발굴, 성과를 낼 계획이다. 최근 IPO 실적을 보면 일반상장 기준(스팩 포함) 2021년 18건, 2022년 13건, 지난해 9건의 상장을 주관하며 트랙레코드를 쌓고 있다.
나 전무는 “IPO는 최소 2~3년이 소요되는 굉장히 긴 호흡으로 가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파트너십이 굉장히 중요한데 대신증권은 중소형사로 긴밀한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부문에서 대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IPO 부문 인력을 추가로 충원하면서 IPO본부 총원을 44명까지 확대했다. 나 전무는 “이공계 석·박사 출신 인력을 충원해 기술성장기업 상장 주관 업무에 전문성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하반기 15건의 상장예비심사를 추가로 청구한단 계획이다. 대신증권이 지난해 기술성장기업 상장 중 사업모델 트랙으로 상장을 주관한 시큐레터가 올해 4월 감사의견 거절로 주권매매 거래가 정지되면서 3년간 성장성 모델 트랙의 주관사 자격은 제한됐지만, 실제 기술성장기업 IPO의 대부분이 혁신기술 트랙으로 이뤄지는 만큼 이로 인한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대신증권이 현재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팹리스 기업 스카이칩스, 바이오 소재 전문기업 지에프씨새명과학, 로보틱스기업 나우로보틱스 등과 더불어 화공기기 제조업체 한텍, 금형기술 기반 기업인 한라캐스트 등이 있다.
나 전무는 “시큐레터에 대한 회계감리 중 현 감사인이 자료를 확보할 수 없어 의견거절을 내고 이로 인해 주권매매 거래가 정지되면서 대신증권도 해당 사업모델 트랙에 대해서만 주관 자격이 정지된 것”이라며 “시큐레터의 주권매매 거래가 정지된 4월 이후로도 대신증권이 혁신기술 트랙으로 상장을 완료한 회사가 2곳, 심사 승인을 받은 곳이 6곳 등 대부분의 기술상장기업의 주관 업무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연내 추가로 15개사의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