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가전시장, 청정·고효율·소형으로 공략하라"
by경계영 기자
2020.07.06 06:00:08
청정가전, 렌탈 방식 진출 유망
낙후된 전기인프라·1인가구 등 고려할 필요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청정·고효율·소형 트렌드가 유행하는 아세안 가전제품 시장에 국내 기업 진출이 유망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6일 발표한 ‘아세안 가전시장 동향 및 진출 전략’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4~2018년 아세안의 가전제품 수입은 연평균 8.5%씩 늘어 2018년엔 122억3048만달러까지 커졌다. 수입 제품에 관심이 많은 젊은 소비자층이 두터운 데다 중산층도 계속 확대되면서 아세안의 수입 가전시장은 계속 커질 것으로 점쳐졌다.
| 아세안 가전 수입시장 추이. 자료=UN·한국무역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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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은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비데, 식기세척기, 정수기 등 청정가전은 렌탈 방식 진출이 유망하다”며 “렌탈은 이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영향력 있는 판매 채널로 자리 잡은 데다 현지 방문 관리사(코디)를 통한 파생 영업이 가능하고 위생 관리 측면에서 소비자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세안은 전기 인프라가 낙후돼있어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선호한다”면서 “최근 중국의 저가 가전제품 수입이 급증하고 있어 가격 면으로는 경쟁이 어려운 만큼 고효율·고성능·저소음의 기술력을 갖춘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이동식 에어컨, 차량용 공기청정기, 화장품용 냉장고, 도마 살균기 등 소형가전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한 부분으로 꼽혔다. 아이디어 제품과 현지화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손창우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우리나라 가전제품 수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4.4%가 미국과 중국으로 시장 다변화가 시급하다”며 “아세안은 가전제품 시장을 독식하는 기업이 없고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층이 많아 시장 상황에 맞는 신규 수요를 발굴한다면 진입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