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부활의 열쇠 카지노③]김학준 교수 "韓, 유일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운영국"

by강경록 기자
2020.06.12 06:00:00

김학준 경희사이버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인터뷰
김 교수 "강원랜드 경쟁력 잃을 것"

김학준 경희사이버대 교수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국은 전 세계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유일한 국가다. 일본 등 주변국들은 카지노를 통한 경제 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우리는 강원도의 반대와 부작용만을 우려해 규제만 하고 있을 뿐이다.”

김학준(사진) 경희사이버대 관광레저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카지노 관광산업의 현실을 이같이 진단했다. 우리나라에는 강원랜드를 제외한 관광진흥법의 적용을 받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만 전국 16곳에서 운영중이다. 김 교수는 “강원랜드가 들어선지 20여년이 지났지만, 폐광지역의 경제 의존성은 여전히 높고, 마땅한 대체 사업도 없다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라면서 “앞으로 일본, 중국, 러시아 등 동북아를 중심으로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들어선다면 강원랜드는 경쟁력을 잃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카지노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 대상 카지노 산업 활성화 ▲카지노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 도출▲내국인 입장이 가능한 관광객 전용 카지노 준비 등을 제언했다.



우선, 김 교수는 인천 영종도에 건설 중인 카지노 포함 복합리조트인 시저스코리아와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사업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외국인 대상 카지노 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복합리조트의 집적화는 꼭 필요하다”면서 “인스파이어 카지노 복합리조트(2022년 개장 예정)는 직접 고용 신규 일자리만 약 1만명, 생산유발효과는 무려 5조 80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카지노 시장 양극화에 대비해 구체적인 운영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지노 산업은 특성상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 시장과 대중적인 관광 시장으로 나뉜다”면서 “VVIP 시장은 최소 인원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 게임장을 확대해야 하고, 일반 대중적인 게임장은 전자테이블과 슬롯머신 등 전자게임을 확대해 딜러와의 대면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도 내국인 입장이 가능한 관광객 전용 카지노를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종식 후 동북아 카지노 관광의 패권은 카지노 산업의 규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내다봤다. 이웃 나라인 일본에 들어설 카지노 복합리조트는 국내 최대 규모인 인스파이어보다 3배 이상 큰 것으로 알려졌다. 복합리조트의 대형화는 호텔이나 테마파크, 컨벤션 등 규모의 경제화가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김 교수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도덕국가라 할 수 있는 싱가포르가 마카오 복합리조트 때문에 결국 마리나베이샌즈와 샌토사에 복합리조트를 개발을 허가한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면서 “우리나라도 강원랜드 외에 영종도와 새만금, 관광레저기업도시 등으로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관광객 전용카지노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