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관광의 맛]③석양이 아름다운 문수산과 덕포진

by이종일 기자
2019.03.19 06:15:20

김포의 금강산, 사계절 경치 다양
북한 개풍군도 한눈에 보여 ''절경''
덕포진~대명항 낙조감상·걷기 최고

[김포=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문수산과 덕포진은 석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김포 서북쪽에 있는 문수산은 안성 칠장산에서 시작된 한남정맥의 마지막에 해당한다. 바다가 옆에 있어 산 정상에서 보는 경치가 뛰어나다.

서쪽의 덕포진은 일몰 때 낙조를 보기에 좋은 장소이다. 조선시대 군영이었던 덕포진은 역사적 가치가 높아 학습현장으로도 인기가 많다.

김포 문수산에서 강화도 방향으로 해가 지고 있는 모습을 촬영한 것. (사진 = 김포시 제공)
문수산(376m)은 김포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사계절 경치가 아름다워 김포의 금강산으로 불린다. 해발 고도가 높지 않지만 평야가 많은 서쪽에서는 높은 지형에 속해 시야가 트여 있다. 산 정상에서는 동쪽으로 한강과 서울 삼각산이 보이고 서쪽으로 서해와 강화성이 시야에 들어온다. 북쪽은 북한 개풍군이 한눈에 보여 다양한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김포시 월곶면 성동리와 포내리 일원에 있는 문수산은 599㏊ 규모이다. 서쪽 산림욕장(70㏊)에서 오르거나 동쪽 김포대학 주변 청룡회관에서 오르는 길이 있다. 북문과 국제조각공원에서 갈 수도 있다. 청룡회관에서는 성인 걸음으로 1시간 정도면 정상인 장대에 도착한다. 장대는 장수가 군사를 지휘하던 곳이다. 중봉쉼터에서 장대로 가는 길목에는 진달래 군락지가 있어 봄철 꽃구경을 할 수 있다. 서쪽 산 아래 성동저수지 주변에는 캠핑장도 있어 편안하게 쉴 수 있다.
김포 문수산에서 북한 개풍군 조강리 일대를 촬영한 것. (사진 = 김포시 제공)


산 정상 주변에는 신라 혜공왕(765∼780년) 때 창건된 문수사가 있다. 화재 등으로 절의 일부가 소실됐고 현재 대웅전과 요사채가 남아 있다.

서해와 인접한 문수산은 1636년 병자호란 이후 외세의 침략에 맞서기 위한 요충지로 지정됐고 조선은 1694년(숙종 20년) 서쪽 산록에 문수산성을 축조했다. 길이 6.2㎞인 문수산성은 동서방향이 장축인 장방형 형태이다. 해안이 있는 서쪽 성벽과 문루는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과 격전을 벌이면서 파괴돼 흔적을 찾기 어렵게 됐다. 산 아래 해안 쪽에는 음식점들이 있어 김포의 맛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다.



김포 대곶면 신안리에 있는 덕포진은 신미양요·병인양요 때 서구 열강과 치열하게 싸웠던 격전지이다. 바다 쪽을 향해 15개 포대가 설치돼 있다.전체 포대를 합한 폭은 100여m이다. 포대는 현재 사용하지 않지만 김포에서 중요한 역사적 가치가 있다.

덕포진은 서해에서 한강을 거쳐 서울로 진격하려는 외세를 방어하기에 가장 좋은 길목에 설치된 군영이다. 포대 주변에는 방어진지인 돈대 터와 불씨 등을 보관한 파수청 터가 있다. 학생들의 체험학습장으로 활용된다.

이곳은 사적 제292호로 주변 4만8000여㎡가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구역 내 탐방로가 직선거리로 600m 정도 된다. 일몰 때 낙조를 볼 수 있다. 소나무숲 주변 탐방로를 산책하면서 경치를 즐길 수도 있다.
해질 무렵 김포 덕포진 전경. (사진 = 김포시 제공)
덕포진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10여분 동안 걸으면 김포의 대표 항인 대명항에 도착한다. 대명항에는 수산물직판장, 함상공원이 있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다. 수산물직판장에서는 계절별로 다양한 해산물을 사 먹을 수 있다.

함상공원은 1만1000여㎡ 부지에 조성됐다. 퇴역함정인 운봉함이 해안가에 고정돼 있고 공원에는 분수대, 공연장이 있다. 해상 초계기, 수륙양용차 등도 전시돼 있다. 관광객은 운봉함에 들어가 시설물을 둘러볼 수 있다. 함상공원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청소년·군인 2000원이다.

김포시 관계자는 “덕포진과 대명항은 걷기에 좋고 볼거리도 많아 관광객이 몰린다”며 “자연과 역사가 살아 숨쉬는 김포의 명소에서 많은 관광객이 휴식하고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