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형수 기자
2016.06.07 06:31:04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7일 삼성 그룹이 삼성물산(028260)과 삼성SDS(018260)의 사업 구조 개편을 빠르게 진행할 가능성은 작다고 평했다. 올 하반기 시행하는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을 활용해 사업부를 매각하거나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가 사업부 분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며 “사업구조 개편 방식에 따라 주주 가치와 투자자의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삼성 그룹의 최우선과제는 삼성중공업 회생 작업과 삼성물산 매수청구가격관련 항고심”이라며 “조기에 급진적인 개편을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연구원은 “삼성SDS 사업구조 개편 방향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며 “투자자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삼성SDS가 핵심사업부인 물류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 사업부와 IT 사업부를 물적 분할한 후에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에 매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삼성SDS 청산을 전제로 기업가치를 보면 IT 사업부 10조5000억원, BPO 사업부 8800억원, 차입금을 배제한 현금성 자산 1조9000억원”이라며 “총 13조4000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 11조5000억원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SDS가 페이퍼컴퍼니 수준으로 남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 17.0%를 활용할 방안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삼성SDS가 IT 사업부를 주주가 만족하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매각하고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방안이 유리하다”며 “삼성물산은 그룹 내 물류 소요를 바탕으로 물류 BPO 부문을 육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삼성물산은 또 삼성SDS가 보유한 현금으로 삼성전자 지분을 추가로 살 수 있다”며 “지주 체제도 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