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수영 기자
2015.12.25 07:00:00
뉴스테이, 테라스하우스,아파텔
전세난에 상품 차별화 전략 선뵈
내년에도 3대 트랜드가 주도할 것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다사다난 했던 2015년 분양시장이 저물고 있다. 올 초부터 분위기를 타던 분양시장은 2000년대 들어 최대 물량은 50여만 가구를 쏟아내며 절정을 이뤘다. 특히 올해는 기존 2순위가 1순위로 통합됐고 수도권 1순위 자격도 2년에서 1년으로 완화되는 등 청약제도가 개편되면서 1순위자가 크게 증가했다. 덕분에 인기지역의 청약률은 더 높아지는 등 청약시장의 열기가 한층 고조됐다. 여기에는 새로운 트렌드도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임대 상품이긴 하지만 분양(공급) 측면에서 기업형 임대주택(이하 뉴스테이)이 큰 인기를 끌었다. 정부가 중산층 주거안정을 위해 도입한 뉴스테이는 보증금에 월 임대료를 납부하는 반전세 개념이다. 기존 임대차 시장에서 볼 수 없는 최장 거주보장(8년~10년)과 임대료 상승제한(연 5% 이내), 다양한 입주 서비스로 차별화 됐다.
수요자들은 반응했다. 대림산업의 인천 도화지구 ‘e편한세상 도화’, 한화건설의 수원 권선구 ‘수원 권선 꿈에그린’ 등은 각각 5.5대 1, 3.3대 1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마감했다. 여파로 뉴스테이 사업자 공모에 참여하는 대형 건설사도 늘었다. 정부는 최근 3호, 4호 뉴스테이지구 사업자를 선정했다. 대우건설이 동탄2신도시에 짓는 뉴스테이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도 최근 평균 4.8대 1로 최근 마감했다. 대림산업도 이달 29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위례신도시에 뉴스테이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 360가구를 공급한다. 전용 84㎡ 단일면적이다.
올해는 테라스 하우스 열풍이 거센 한 해였다. 이는 아파트, 오피스텔 등 구분없이 인기를 끌었다. 오랜 기간 침체 속에 있던 인천 청라지구에서는 지난 3월 공급된 청라파크자이 더테라스 580가구 모집에 1순위에만 5447명이 몰리며 평균 9.39대 1 청약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한신공영이 김포한강신도시에서 공급한 테라스타운 운양역 한신휴 더 테라스도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11월 분양한 ‘운양역 한신휴 더 테라스’ Bc-08, 09블록(416가구)은 최고 60.8대 1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마감되는 것은 물론 계약 이틀 만에 완판됐다. 이어 공급한 11블록(157가구)도 100% 분양이 완료된 바 있다. 현재 마지막 물량인 ‘운양역 한신휴 더 테라스’(Bc-12블록) 전용면적 84㎡ 351가구를 분양 중이다.
테라스 하우스 열풍은 수도권 외에도 부산(정관신도시 가화만사성 더테라스), 경북 경산(영남대역 코아루 더테라스), 세종시(세종3차 모아엘가 더테라스) 등에서도 그 열기가 이어졌다.
전세난이 가중되면서 아파트 같은 중형 오피스텔인 아파텔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일반 오피스텔이 1~2인 거주에 비중을 뒀다면 아파텔은 3~4인 가족이 거주하기 좋도록 침실이 2~3개, 욕실 2개 등으로 설계됐다. 여기에 일반 아파트 같은 3룸, 판상형, 4베이가 적용되면서 일반아파트처럼 맞통풍이 가능해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지난 11월 일산신도시에 분양한 한화건설의 일산 킨텍스 꿈에그린은 평균 28대 1 청약률을 기록하고 조기 완판됐다.
또 최근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 옛 한국석유공사 자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에코 평촌은 전용면적 68~79㎡ 총 944실의 대단지 오피스텔로 거실-방-주방을 독립적인 공간으로 구성함으로써 세대원간 프라이버시가 최대한 보장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 79㎡C 타입의 경우 전면에 거실과 방을 모두 배치하는 3.5베이 구조를 선보여 일반 아파트 평면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올해 분양시장을 주도한 3대 신트랜드는 내년에도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