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승현 기자
2015.07.24 04:01:00
애플·구글에 바이두·소니까지
배터리 강자 삼성·LG도 진출 가능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애플은 지난해부터 ‘타이탄’이라는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최근 피아트-크라이슬러에서 글로벌 품질관리를 담당한 더그 베츠 전무를 영입했는데 이 프로젝트의 본격 추진에 나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애플은 올 초에는 미국의 차량용 2차전지 제조사인 A123시스템즈에서 전기차 관련 인력을 빼오려고 하다 피소를 당하기도 했다.
애플은 2000억달러를 들여 2020년까지 자율주행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전기차를 발판으로 자동차 산업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ICT 기업 중 가장 먼저 나선 구글은 올해 안에 2인승 전기차(시제품)를 실제 도로에서 운행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조립식 차 회사 OS비히클을 인수합병했다. 업계에선 구글이 생산시설을 확보한만큼 전기차 사업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본다.
중국 최대 인터넷포털 기업인 바이두는 인공지능 보조 프로그램이 적용된 자율주행차 기반의 전기차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전자기업 소니는 로봇자동차 관련 벤처기업 ‘ZMP’의 지분을 취득, 자사의 이미지센서 기술과 ZMP의 인공지능 기술을 융합한 자동운전 기술 개발에 나섰다. 소니는 이 기술로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에 나설 거라는 시각이 많다.
여기에는 핵심 작동기관의 변화가 한몫하고 있다. 내연기관차 중심의 기존 자동차 산업은 내연기관(엔진)과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 기술이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전기차의 경우 전기모터와 배터리가 핵심 부품이다. 이 때문에 ICT 기업들도 진출해 기존 완성차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내에선 삼성과 LG 등이 전기차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삼성SDI(006400)와 LG화학(051910)은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수위를 다투고 있다. 현재 전기차 확대의 최대 걸림돌 중 하나인 배터리 성능문제를 크게 개선시키면 향후 시장 잠재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다만 전기차도 내연기관차에 비해 외관이나 동작 메커니즘이 다르지 않다. 전기차를 만드는 ICT 기업들과 기존 차 메이커와의 협력이 예상되는 이유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자동차 구조는 100년의 시간을 거치며 인간에게 최적화된 형태”이라며 “전기차도 기존 차의 구조를 활용해 만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