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의 해] 서울, 박원순 vs 정몽준·김황식 등

by이도형 기자
2014.01.01 06:30:02

경기지사, 김문수 빠져 무주공산
인천, 송영길 vs 안상수 재대결

[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수도권에는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인 2500만이 산다. 수도권은 특정 정당에 고정된 지지성향을 가지고 있지 않는 곳이다. 결국 수도권 민심은 역대 선거 때마다 승패의 향방을 결정지었다. 박근혜 정부의 첫 전국 선거인 제 5회 지방선거도 마찬가지다.

현재 수도권 단체장은 민주당이 2명(서울·인천)으로 1명(경기도)인 새누리당에 비해 우위다. 여야 모두 수도권 선거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한다. 거기에 안철수 신당의 영향력도 확인할 기회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수도권 지역 현안을 잘 알고 정책효과를 배가할 인물을 발굴해 지역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도 “수도권은 박근혜 정권의 불통정치 행태에 대한 국민적 불만을 반영하는 지역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 (선거 결과에) 반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6개월 뒤 지방선거의 승패를 결정할 ‘수도권’의 풍향은 어떻게 될까.

대한민국의 대표 도시인 서울시장은 ‘소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그 권한이 막강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경력을 토대로 대권을 거머쥐었던 것처럼 대권으로 가는 통로로 인식된다. 새누리당은 지난 2011년 보궐선거에서 바로 그 자리를 현 박원순 시장에게 내주었다.

새누리당은 자연히 박 시장의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잔뜩 벼르고 있다. 당 내에서는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와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둘 모두 시장 출마에 대해 딱히 부정을 하지 않고 있다. 제일 먼저 출마를 공식화한 이혜훈 최고위원과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등 ‘여성 후보’들의 이름도 거론된다. 당에서는 이러한 잠재적 후보군들을 대상으로 경선을 실시해 선거 분위기를 끌어 올리자는 ‘경선론’이 나온다.



민주당은 박원순 시장이 일찌감치 재선 출마를 명확히 했다. 일각에서는 신계륜·추미애·박영선 의원 등을 후보군으로 거론한다.

하지만 야권에서 박 시장을 가장 긴장케 하는 상대는 안철수 신당 후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지층이 겹치는 안철수 신당에서 서울시장 후보를 내면 박 시장으로서는 어려운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다만 안철수 신당의 후보로 거론되는 이계안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 위원장은 박 시장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며 물러선 상태다.

경기도지사는 김문수 현 지사가 사실상 불출마를 공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수성에 나선 새누리당은 후보 찾기에 골몰한다. 원유철·정병국 의원과 이범관 전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유정복 행정안전부 장관 차출설도 돈다.

12년만의 탈환을 다짐하는 민주당은 김진표·원혜영 의원 등이 이미 후보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 지역도 안철수 신당의 후보가 어떻게 되느냐가 선거 판세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정장선 전 의원의 이름이 나오는데 본인은 안철수 신당 참여를 거부한 상황이다.

인천시장은 송영길 현 시장의 재선에 맞서야 할 새누리당 후보가 누가 될 것이냐가 주목거리다. 송 시장과 지난 2010년 선거에서 맞붙어 패배했던 안상수 전 인천 시장이 재도전을 공식화했다. 친박계 이학재 의원과 박상은 의원도 유력한 후보군이다. 황우여 현 대표와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도의 이름도 나온다. 이 지역에서의 안철수 신당 후보자로는 새정치추진위 공동 위원장인 박호군 전 과학기술부 장관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