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주공1단지, 4·1대책 이전보다 집값 4천만원 '뚝'

by박종오 기자
2013.06.23 11:45:00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서울 강남의 대표적 재건축 아파트인 개포주공1단지. 정부의 4·1부동산대책 발표 뒤 한때 9억6000만원까지 치솟았던 공급면적 58㎡ 매매가가 현재 8억9000만원으로 내려앉았다. 대책 발표 전인 지난 3월 말(9억3000만원)보다도 결과적으로 4000만원 더 떨어진 것이다. 서초구 반포동의 신반포아파트 109㎡와 강동구 둔촌동의 둔촌주공2단지 82㎡도 최근 거래 부진이 심화돼 1000만원 이상 하락했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6% 하락하며 한 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개포주공1단지와 같은 재건축 아파트는 0.4% 떨어져 재건축을 뺀 일반 아파트(-0.02%)보다 하락폭이 훨씬 컸다. 자치구별로도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송파(-0.2%) 강남(-0.12%) 강동(-0.09%) 순으로 집값이 많이 떨어졌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4·1대책으로 저가 매물이 소진된 뒤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거래가 다시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투자 수요가 많아 주택시장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재건축 시세가 과거 수준으로 돌아가며 이달 말 주택 취득세 감면까지 종료되면 거래가 다시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도시 아파트값은 일산과 분당에서만 0.01% 소폭 하락했다. 중동, 산본, 평촌 등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외 수도권 지역도 매매가가 0.01% 떨어졌다. 전세시장은 서울과 신도시, 수도권 모두 강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06% 올랐고, 신도시(0.02%)와 수도권(0.02%)도 상승세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