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양보하세요"..특이 성분 화장품 전성시대

by장영은 기자
2013.03.14 08:10:57

고급 식품부터 약용재료까지 화장품 재료
주름개선 효과로 여심 유혹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먹기도 아깝다고요? 그래도 피부에 양보하세요”

야채, 과일 등 단순히 식품을 이용한 화장품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최고급식재료나 흔히 접하기 어려운 특이 성분을 이용한 화장품들이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

14일 화장품업계는 캐비어, 최고급 와인 등 고급 식품부터 뱀독, 스쿠알란 같은 약용 성분 등을 함유한 화장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소비자들 공략에 나섰다.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소비경기가 침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특색 있는 재료를 이용한 화장품들은 일단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쉽기 때문.

르페르 ‘로얄 드 캐비아’, LG생활건강 ‘다비’, 씨트리 ‘씨네이크 크림’, 아모레퍼시픽 ‘한율고결미백 파우더 세럼’(왼쪽부터)
CJ오쇼핑의 자체브랜드(PB) 화장품 ‘르페르’는 천연 캐비어(철갑상어 알)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르페르 로얄 드 캐비아’는 고순도로 농축한 100% 캐비아 추출물을 캡슐화한 에센스로 노화 방지에 관심이 많은 중장년층 여성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지난주에 론칭한 LG생활건강(051900)의 ‘다비’ 역시 먹기도 아까운 최고급 와인을 주성분으로 한다. 다비는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와이너리 브랜드로 미국의 유서깊은 와인가문인 ‘로버트 몬다비’의 최고 등급 와인과 포도에서 추출한 성분만을 이용해 만들었다.



씨트리의 ‘씨트리 씨네이크 크림’은 ‘뱀독’으로 불리는 ‘씨네이크 펩타이드(Syn-Ake peptide)’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뱀독이 보톡스와 유사한 작용을 한다는 점에 착안해 만든 안티에이징 영양크림이다.

흔히 약으로 많이 먹는 스쿠알란을 사용한 화장품도 있다. 참존엔씨원의 ‘스쿠알란 퓨어 에센스 오일’이 주인공. 심해 상어의 간에서 추출한 간유 스쿠알란은 다른 동물의 간이나 사람의 피지에도 포함돼 있는 성분이다. 피부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노화의 진행을 지연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밖에도 덴마크산 치즈를 성분을 이용하고 산소 거품을 이용해 제형도 치즈와 비슷하게 만든 LG생건의 ‘쉬즈크림’, 멸종위기인 흰감국(菊)을 10년간의 연구로 복원시켜 사용한 아모레퍼시픽(090430)의 ‘한율고결미백 파우더 세럼’ 등도 이색적인 성분으로 여심을 공략하고 있다.

화장품업계 한 관계자는 “이색적인 재료를 이용한 제품들은 기능성을 내세우기도 쉽고 소비자들도 기억하기 쉬워 판매도 잘 되는 편”이라며 “오히려 저가 제품보다 판매가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