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정남 기자
2012.08.25 11:26:14
美법원 "삼성, 애플 특허 7건 가운데 6건 침해"
삼성 "모든 법적조치"..배심원평결에 이의 신청할 듯
"애플 디자인, 최초 아니다..소비자 피해 이어질 것"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 특허침해 소송 전에서 애플에 완패한 삼성전자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차질없이 공급할 수 있도록 모든 법적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소재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평결에서 9명의 배심원단은 삼성전자가 애플이 주장한 특허 7건 가운데 6건을 침해한 반면 애플은 삼성전자 특허를 단 하나도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평결 직후 공식 논평에서 “이번 평결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업계 혁신을 가로막게 될 것”이라면서 “또 제품 가격 상승을 일으키는 등 소비자와 시장에 불이익을 끼쳐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둥근 모서리를 가진 사각형 형태와 같은 디자인 특성은 애플이 처음으로 디자인한 것이 아니며, 한 기업이 독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애플이 주장하는 상용특허 다수도 애플 제품이 출시되기 전 이미 선행기술들이 존재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평결로 삼성전자는 애플에 10억5185만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배상을 해야 한다. 다만, 이는 최종 판결은 아니다. 미국의 경우 배심원의 평결에 이의를 제기하는 평결불복법률심리 등을 신청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카드를 쓸 것으로 전망된다.
루시 고 판사는 이날 배심원 평결을 전달받아, 이르면 한 달 내에 공식 판결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판사가 배심원단의 평결을 뒤집는 경우가 흔치 않지만, 아직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