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재만 기자
2011.04.10 11:00:00
지진후 한달..복구 수요로 수출 51% 증가세
부품 조달 대부분 정상적..반도체웨이퍼 등만 차질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일본 동북지역 지진발생 후 한국기업들의 대(對) 일본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진 후 한달이 지난 지금 일본은 후쿠시마 제1원전을 제외하면 상당부분 정상화됐다. 단절됐던 동북지역 고속도로와 직할국도는 100% 가까이 복구됐고, 폐쇄됐던 15개 항만도 현재는 모두 이용 가능하다. 신칸센(고속철)과 철도는 이달말이면 원전 지역을 제외한 전 구간이 정상화될 전망이다.
10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일본의 산업계도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전기전자, 석유화학, 철강 등 생산을 멈췄던 기업들 대부분 부품공급 상황에 맞춰 생산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지진으로 피해가 컸던 반도체 웨이퍼와 폴리에스테르 계열 합섬섬유의 재료인 `파라시클렌` 등 소재분야 일부품목은 생산정상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한국기업들의 조달 차질이 예상된다.
전 세계 웨이퍼 시장의 60%를 점유하는 신에쓰화학과 SUMCO측의 피해 공장은 여전히 가동 중단 상태. 한국은 웨이퍼 전체 수입량 중 일본산의 수입비중이 51.3%에 달하고 있어 조달차질이 우려된다.
또 석유화학업계의 핵심제품인 `파라시클렌`의 일본 최대 제조업체인 JX그룹이 제품을 수출 중단할 예정이라 한국기업들의 수입선 다변화가 시급한 상태다.
이에 반해 다른 업종의 부품 조달은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지진발생 이후(지난달 12~29일)에도 부품소재 위주의 대일 수입은 전년동기 대비 12.4% 증가했다.
대일 부품수입 중견·중소기업 200개사를 대상으로 한 피해현황 조사에서도 응답기업의 7%만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부터 코트라에서 운영 중인 지진피해 애로센터에 접수된 지원요청도 4건에 불과했다.
대일 수출 역시 증가 추세다. 일본 수출은 지진발생 이후 전년동기 대비 51.2% 증가하면서 당초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었다. 오히려 생산정상화 진전과 복구 수요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 특히 건자재와 소형발전기, 건전지, 식품 등의 품목에서 긴급 조달 요청이 쇄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혁 코트라 일본사업처장은 "이번 지진은 부품조달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을 다시 상기시켜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일본 기업의 복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인 협력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