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노컷뉴스 기자
2011.03.05 11:29:47
野, 국정원 인니 특사단 침입사건 물타기 의혹 지적
[노컷뉴스 제공]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을 중국이 공식 초청했다."
국가정보원이 4일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여야 정보위원들에게 밝혔다는 내용이다.
국정원의 특성상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 밝히지 않는 것이 관례지만 이번에는 발언자가 김숙 1차장으로 특정돼 있다.
최근 일본 산케이신문이나 TBC 등에서 김정은의 방중 가능성에 대한 보도가 흘러 나왔지만 우리 정보당국자가 자신의 실명까지 밝히면서 중국이 김정은을 초청했다고 밝혔기 때문에 충분히 관심을 가질 사안이다.
하지만 야당 정보위원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김숙 1차장은 물론 다른 국정원 관계자도 정보위에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한 야당 정보위원은 "야당 의원들이 일본 언론 보도 등을 거론하며 김정은 방북 가능성을 물었지만 국정원측에서 오히려 '소문 같은 것을 갖고 그러냐'고 말했다"며 명백한 사실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관련 보도가 나간 뒤에 다시 국정원에 확인했지만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같은 기사가 난 것은 국정원이 인도네시아 특사단 침입사건에 대한 보도를 막기 위해 장난을 친 것인데 언론이 여기에 놀아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평소에도 김정일 위원장 건강 이상설 등을 국정원 관계자 이름으로 흘려서 언론에 대서특필하게 하곤 했었는데 이번에 특이할 만한 점은 김숙 차장의 이름이 특정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김숙 차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하든 언론의 잘못된 보도에 법적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보위원회에서도 원세훈 국정원장이 특사단 숙소 침입사건을 보고 받은 시간은 사건 발생 다음날인 지난달 17일 오전 11시로 경찰, 군 등 정보기관 가운데 꼴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한 여당 정보위원은 국정원이 그 같은 말을 했다고 말했다. 중국이 김정은을 초청했는데 반드시 가기는 갈 것이라고 말했는데 '반드시 갈 것'이라는 말이 특이해 분명히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야당 의원들은 다른 상임위 출석 등으로 자리를 자주 비우곤 했다며 누구의 말을 믿을지는 기자의 자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