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odity Watch)금값, 사상 최고가 급등

by김혜미 기자
2009.10.07 08:40:00

달러 약세·인플레이션 우려로 금값 사상 최고가
구리, 6000달러 상향 돌파..옥수수, 9주래 최고치

[이데일리 김혜미기자] 6일(현지시간) 상품시장은 일제 상승세를 나타냈다. 호주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자 펀드를 비롯한 투자자금이 상품시장에 몰렸다. 금값은 특히 2% 넘게 오르면서 장중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상승세는 경기회복 전망보다는 단순히 달러 약세에 힘입은 것이기 때문에,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로이터-제프리 CRB 지수는 전일대비 1.26% 오른 259.47을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가격은 온스당 21.90달러 급등한 1039.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2월물 가격은 온스당 76센트 상승한 17.295달러에 마감됐다.

▲ 주간 금 가격 변동추이(출처 : NYT)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금 매수세가 급증했다. 이날 호주는 주요 20개국(G20)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가 커졌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지수는 이날 0.7% 하락했다.

금 12월물 선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1045달러까지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현물 가격도 1043.78달러까지 올랐다.

칩 한론 델타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회장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같은 정책을 펴게 될 것"이라면서 "금값은 6개월 안에 14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기술적 분석에 의거한 펀드 매수세가 이날 금값 급등에 상당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금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수요와 인도의 현물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금 상승세를 지지했다.

그러나 선물 매수포지션이 사상 최고수준으로 급증한 상황이어서 큰 폭의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여전하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가격은 톤당 196달러 오른 61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3개월물 가격은 톤당 30달러 오른 1822달러, 은 톤당 49달러 오른 1921달러에 마감됐다.

NYMEX에서 12월물 가격은 파운드당 5.75센트 오른 2.7845달러(톤당 61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약세로 원유를 비롯한 전반적인 상품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구리가격도 영향을 받았다. 주식시장이 이틀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점도 구리 가격을 지지했다.런던시장에서 구리는 이날 장중 4% 가량 오르면서 6176달러까지 올랐다.

찰스 네도스 애널리스트는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우려, 주식시장 상승세로 많은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구리 상승세가 제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수요가 부진한 상태에서 기타 국가 수요가 늘지 않고 있고, LME 재고량은 증가추세에 있기 때문. 이날도 LME 재고는 1200톤 늘어나면서 34만6425톤을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12월물 가격은 부셸당 16.75센트 오른 3.5825달러를 기록했다. 11월물 가격은 부셸당 25센트 급등한 9.10달러에 마감됐다.
▲ 주간 옥수수 가격 변동추이(출처 : NYT)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로 상품 전반이 상승하자 옥수수와 대두 가격도 급등했다. 옥수수는 두달여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

돈 루즈 U.S 커머더티 회장은 "모든 게 달러 약세 영향"이라면서 "신규 투자자금이 옥수수와 대두를 비롯한 상품시장으로 흘러들어왔다"고 설명했다.

미 중서부 지역에 앞으로 5일 동안 비와 눈이 내릴 것이란 예보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미 농무부(USDA)는 지난 4일까지 수확한 옥수수의 양이 전체의 10%에 불과, 지난 5년 동안 평균인 25%에 크게 못미친다고 밝혔다. 대두 역시 15%에 그치면서 5년 평균치인 36%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편, 11월물 가격은 배럴당 47센트 상승한 70.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