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경계를 넘어 짓다 ‘매우 아름다운 집’
by객원 기자
2009.05.31 22:33:00
Dugahun Wine Restaurant
하이앤드·프라이빗·예술과의 어울림
[이데일리 EFN 임명숙 객원기자] 경복궁 맞은 편 삼청동길 초입에 자리한 와인 레스토랑 ‘두가헌’. 갤러리 현대 뒷마당에 오롯이 자리해 고객들에게 프라이빗한 공간을 제공한다.
전통적인 한옥의 레스토랑과 ‘갤러리 두가헌’의 구한말 러시아식 벽돌 건물 속에서 예술과 문화가 공존한다. 갤러리에서는 국내외 다양한 미술작품과 소품을 전시해오고 있다.
이곳은 약 1910년 경에 건립된 역사적인 명소로 전해지고 있으며 2004년 건축가 최욱 씨가 한옥을 와인 레스토랑으로 리모델링한 곳이다.
두가헌이란 이름은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매우 아름다운 집’이란 의미로 지어 공간의 멋스러움을 더했다.
한옥의 좌식을 입식으로 바꾸고 문은 창호지가 아닌 통유리로 마감했다. 기존 한옥에서 느끼는 무게감과 현대의 모던함이 그대로 살아 숨쉰다. 통유리의 확 트인 시야는 이곳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한옥의 재발견을 가져다준다.
대청마루와 기와지붕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두가헌. 기와지붕에 서 있는 어처구니 모습 속에서 예사롭지 않았을 옛 주인의 기품도 묻어난다. 모진 세월 속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았을 여인네의 그것과 흡사하다.
단아한 여인네의 옷매무새 같은 한옥으로 들어서면 수령 약 300년 된 은행 수그루가 자리한다. 맞은편엔 약 120년 된 암그루가 짝을 이룬다. 세상과 유리된 듯한 고즈넉함은 두가헌에서만이 갖는 편안함과 모처럼만의 ‘쉼’이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으며 온 사방이 적막한 가운데 1900년대 그 어느 시간에서 멈춘 듯하다. 바깥세상의 모든 소란스러움을 뒤로하고 오직 두가헌만이 가질 수 있는 예술과 만남이 있다.
이곳에서야말로 정성이 깃든 식사를 온전히 즐길 수 있을 것만 같다. 입구와 내부, 그 어느 공간에서 마주하는 시야 역시 미술작품의 프레임 그대로다. 전통의 옛스러움과 세련된 현대의 공간을 공존시켜 과거와 현재를 두가헌으로 표현했다.
Wine & Art 란 콘셉트에 걸맞게 매장 입구엔 고객의 취향과 와인의 격에 맞는 고가 와인잔이 즐비하다. 전통 한옥의 공간 속에 자리한 각종 미술 작품과 소품들 또한 두가헌의 품위를 더욱 살려낸다.
저녁식사 시간을 위해 온 정성을 다하는 두가헌의 고객은 대부분이 비즈니스를 위한 접객 예약 고객들이다. 날씨가 좋은 날엔 안마당에서 햇빛을 즐기며 온전한 ‘쉼’을 즐길 수도 있다.
밤이면 은행나무 아래 은은하게 퍼지는 하이라이트 속에서 두가헌의 멋스럽고 우아한 밤풍경과 마주한다.
러시아식 벽돌건물의 작고 아담한 갤러리 두가헌 지하엔 천연 와인셀러가 자리한다. 항온(13~15도), 항습(65~70%)이 조절돼 최상의 와인상태를 유지하며 약 300여 종류, 3000여 병의 와인이 자신을 알아주는 고객으로부터 간택되길 기다리고 있다.
음식은 당일 소비되는 만큼만 주문하기 때문에 가장 신선한 식재료로 정성이 담긴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고객의 건강을 위해 튀김이나 밀가루, 스위트한 음식은 최대한 자제하고 야채와 해산물 위주의 메뉴를 구성한다.
한우는 목우촌에서 나오는 특1급 A++만을 사용해 최상의 음식을 낸다. 서비스 또한 모든 직원이 매니저의 역량을 가진 정직원으로 섬세한 서비스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예술과 시간의 경계를 넘어 음식과 서비스, 분위기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고객을 향해 있는 이곳은 바로 ‘매우 아름다운 집’이다.
2004년 11월
서울 종로구 삼청동 109번지
(02)3210-2100
www.dugahun.com
11:00~16:30(카페), 18:00~01:00(레스토랑)
두가헌 세트메뉴 7만5000원, 셰프의 디자인 메뉴 8만원, 특1급A++ 한우 등심 스테이크 4만8000원, 양갈비 4만원, 푸아그라 2만5000원, 전복과 새우 샐러드 2만원,
112평, 한옥 45평, 와인셀러 14평
One O One architects
원목, 화강석,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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