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차세대시스템` 잇단 가동

by이경탑 기자
2004.06.28 08:40:00

업무효율성 극대화 기대..企銀 우리 외환 대한화재 등

[edaily 이경탑기자] 은행 보험 등 금융기관들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차세대전산시스템`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024110)이 내달 19일 차세대전산시스템을 가동하며 우리은행과 외환은행(004940)은 오는 9월중 차세대시스템으로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대한화재(000400)는 지난 14일부터 웹기반의 차세대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들 금융기관은 이번 차세대 시스템 가동을 통해 창구직원의 원활한 업무처리 등 은행업무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내달 17~18일 이틀간 차세대시스템 테스트과정을 거쳐 19일 차세대시스템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2002년 4월부터 총 800억원을 투입, 차세대시스템인 `코어 뱅킹 시스템`을 개발해 왔다. 원래 지난 2월 시스템을 교체할 예정이었으나 한차례 연기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차세대시스템 적용을 위한 시험서비스를 마친데 이어 9월말 전면 교체에 앞서 총 4차례 전국 지점직원이 참여하는 모의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추석연휴기간에는 본점과 지점내 1만3000여 직원이 모두 출근, 마무리 테스트를 완료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차세대시스템에서 계정(NBS), 정보(EDW), 여신(CRMS)을 한 화면으로 통합하고, 현행 계정중심의 복잡한 시스템을 기능중심으로 재편, 7300여개에 달했던 거래화면수를 3380여개로 대폭 줄였다. 또 단일 호스트체제인 구 시스템이 정전 등 장애발생시 모든 업무가 마비된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4개의 호스트로 운영, 특정 호스트가 다운되더라도 차질없이 전산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고객정보 분석력이 강화돼 창구 직원이 곧바로 은행 보험 카드 투신 증권 등 다양한 복합 금융서비스를 일괄 제공할 수 있고, 현행 시스템하에서 1개월 가량이 소요됐던 신상품 설계기간을 1주일이내로 줄였다. 올초 외환카드를 흡수 합병한 외환은행도 9월중 차세대시스템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총 예산 650억원 규모로 2002년말부터 차세대시스템 구축작업을 준비해 왔다. 한미은행(016830)도 오는 2006년 2월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 아래 작년 6월부터 영업점 통합단말시스템 등 차세대시스템 구축 작업에 들어갔다. 보험사들도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한창이다. 대한화재가 지난 14일 웹 기반의 차세대시스템을 업계 처음으로 선보인데 이어 흥국생명, 교보생명, 신동아화재, 현대해상화재보험, 대한생명 등 주요 보험사들이 차세대 시스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화재의 차세대 시스템은 메인 프레임 기반의 구 시스템을 웹 기반으로 전환, 현장 중심의 실시간 보험계약 및 보상처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 지식경영을 가능하도록 하는 전사적 지식포털 기반의 고객관리를 비롯해 계약 보상, 영업지원 및 자산운용 등의 핵심 애플리케이션과 금융감독원이 요구하는 재해복구시스템을 복합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