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불확실한 관세공포 여전…나스닥 하루 만에 4.3% 급락

by김상윤 기자
2025.04.11 05:06:23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90일 상호관세 유예 방침 발표 이후 기록적인 폭등했던 뉴욕증시가 하루 만에 급락세를 다시 보였다. 투자자들은 상호관세가 잠시 유예되더라도 미·중 갈등 격화에 따라 경제가 다시 둔화될 것을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중국에 대한 추가관세율은 125%가 아닌 145%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트럼프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증폭되는 분위기다. 관세 유예에도 교역국에 대한 10% 기본관세는 부과되고 있고, 이미 부과 중인 25%의 자동차와 철강 관세에 더해 향후 의약품, 반도체 등 품목별 관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사항이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50% 하락한 3만9593.6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46% 떨어진 5268.05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4.31% 빠진 1만6387.31에 거래를 마쳤다.

한때 S&P 500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 이상,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7%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장초반 하락 출발했던 뉴욕증시는 백악관이 중국에 부과한 합계 관세율이 125%가 아닌 145%라고 확인하면서 낙폭을 더욱 키웠다.

CNBC는 이날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합계 관세율이 145%라고 백악관이 확인해줬다고 전했다. CNBC는 “중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이 125%라고 행정명령에 명시돼 있다”며 “여기에 마약 문제 해결을 위한 20%의 관세 비율을 추가해야 한다”며 “백악관 관계자는 145%가 현재 중국산 상품에 대한 정확한 새로운 관세율이라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이날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파트너의 보복과 지지를 반영하기 위한 상호관세율 수정’이라는 제목의 행정명령에 따르면 기존의 대중 상호관세율 84%를 삭제하고 이를 ‘125%’로 대체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미국으로 유입되는 중국산 펜타닐(좀비마약) 원료를 문제 삼아 중국에 20%(10%+10%)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를 더하면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중국에 부과된 합계 관세율이 145%가 된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전 미국의 대중 평균 관세율 22.1%까지 더하면 167.1%에 달한다.

심코프의 응용 연구 담당 전무이사 멜리사 브라운은 “145%라는 수치가 내일은 다른 수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큰 문제”라며 “이야기와 투자자의 인식이 너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바닥이나 고점을 말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진단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인 스콧 래드너는 “이 모든 혼란의 근본 원인은 트럼프의 무역정책으로 인해 미국 자산 전반에 대한 깊은 경멸과 모든 것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발”이라며 “백악관 때문에 의도적으로 공급망이 뒤죽박죽되고 있고, 미국 기업의 경제와 수익 전망에 타격을 주고 있다. 어제(상호관세 유예)는 그저 머리만 속인 것이다”고 지적했다.

테슬라가 7.27% 급락한 가운데 엔비디아는 5.7%, 메타는 6.74%, 브로드컴도 6.94% 급락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4.24%, 2.34% 미끄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