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희나 기자
2025.02.20 05:50:36
[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②
이상기후에 농작물 생산 줄고 해양 생태계 균형 ''위협''
대체식품, 환경 보호 및 지속가능한 먹거리 부상
"대체식품 높은 성장잠재력...제도·지원 미비"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이상기후발 인플레이션이 몇 년간 이어지면서 커피플레이션, 피시플레이션 등 각종 플레이션이 등장하고 있다. 그야말로 ‘인플레이션 일상화’ 시대다. 이상기후는 경제 문제를 넘어 식량 안보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은영 삼일PwC 경영연구원 상무는 “기후 충격으로 식량위기 경고음이 울리고 있는 가운데 대체식품이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대체식품 산업 육성을 위한 생태계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식량 위기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환경 오염에 따른 지구온난화로 세계 곳곳에서 폭염·폭설·폭우 등 이상 기후가 나타나고 있고 이에 따른 농작물 생산량 감소로 커피, 설탕, 코코아는 물론 과일까지 푸드플레이션이 확산하는 추세다.
여기에 고수온 현상에 따라 해양 생물의 서식지가 이동하면서 해양 생태계 다양성과 균형도 위협받고 있다. 실제 국내에서도 오징어, 고등어 등 국내산 수산물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수산물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우리 식탁이 전방위적으로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이은영 상무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050년까지 식량 생산량이 최대 30% 감소할 수 있고, 가격은 최대 50%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며 “이는 기후 변화가 식량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라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이상 기후에 따른 식량 위기의 해법을 대체식품에서 찾고 있다. 대체식품은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하는 식품으로, 축산물 등 동물성 원료 대신 식물성 원료 추출, 세포 배양, 미생물 발효 등을 통해 기존 육류, 해산물, 유제품 등의 단백질 식품 맛과 조직감을 구현한 것을 말한다. 전통적인 식량 생산과 비교해 적은 자원을 가지고 빠르게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즉 대체식품은 기존의 육류를 대체해 지구 환경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식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인 셈이다. 실제 가축 산업은 합성 비료 사용과 방목을 위한 산림 벌채로 이산화탄소와 아산화질소를 대량으로 배출하고 있으며, 소와 양 등 가축 자체적으로도 장내 발효 과정에서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을 생성하기 때문에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상무는 “대체식품 산업은 식량부족뿐 아니라 앞으로 개인 체질·기호에 맞는 맞춤형 식단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분야”라며 “특히 미국, EU, 중국,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가들이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한 만큼 저탄소가 가능한 대체식품이 꾸준히 관심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식품업계도 일찌감치 대체식품을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풀무원, CJ제일제당, 신세계푸드 등은 자체 대체식품 브랜드를 출시해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고, 동원 F&B는 미국 대표 대체육 업체 비욘드미트와 독점 수입 계약을 체결해 비욘드미트 제품을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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