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수수료·플랫폼 갑질 논란…유통 CEO 국감 ‘줄소환’

by김경은 기자
2024.09.29 10:15:28

배달앱 3사 증인 채택…수수료 문제 집중 추궁
‘납품·입점업체 갑질’ CJ올리브영·무신사 등 주목
‘연돈볼카츠 갈등’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나오나
티메프에 C커머스 유해물질까지…플랫폼 도마 위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다음 달 시작하는 국회 국정감사에 유통업계 경영진들이 줄소환될 전망이다.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부터 배달 애플리케이션 수수료 문제, 플랫폼 갑질 논란 등 유통업계의 공정거래 문제가 국감장 도마에 오르면서다.

피터얀 반데피트(왼쪽) 우아한형제들 대표와 강한승 쿠팡 대표.(사진=각사)
29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8일 열리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에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피터얀 반데피트 대표이사와 함윤식 부사장, 전준희 요기요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당초 이들과 함께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 김명규 쿠팡이츠서비스 대표는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쿠팡이츠의 모기업인 쿠팡의 강한승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배달앱 3사 대표가 모두 국감 증언대에 서게 됐다.

이들은 배달앱 수수료 문제와 관련해 질문 공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배민1플러스’ 주문 건당 수수료를 6.8%에서 9.8%로 3%포인트 인상하면서 입점업체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다음 달 21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대상 국감에서도 배달앱 3사의 불공정 행위가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쿠팡은 쿠팡이츠 수수료 문제 외에 ‘멤버십 끼워팔기’ 의혹과 물류센터 노동자 및 배송기사의 잇단 사망 관련해서도 국감장에 불려 나올 전망이다.

공정위는 쿠팡이 와우 멤버십을 통해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인 쿠팡플레이와 쿠팡이츠 알뜰 배달 서비스를 무료 제공한 것이 공정거래법상 금지된 ‘끼워팔기’에 해당하는지 조사중이다. 이미 공정위 제재를 받은 쿠팡의 자체브랜드(PB) 상품 의혹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쿠팡 노동자의 잇단 사망과 관련해서는 정혜경 진보당 의원이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에 대한 국감에 홍용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지난 5월 경기 남양주에서 로켓배송을 하던 40대 기사가 숨진 것을 비롯해 사망 사고가 잇따르자 택배노조는 국회에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유통기업들의 소위 갑질 문제도 이번 국감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납품·입점업체에 대한 갑질 의혹으로 공정위 현장 조사를 받은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CJ올리브영, 무신사, 더본코리아 등이 국회 호출을 받을 수 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납품업체에 판촉비를 전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12월 납품업체가 경쟁사의 판촉행사에 참여하지 못하게 한 혐의로 19억원의 과징금을 받았으나 이달 같은 혐의로 공정위 조사를 받고 있다. 무신사도 입점 브랜드의 타 플랫폼 입점을 제한한 혐의로 공정위의 현장 조사를 받았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도 국회 정무위 국감장에 증인으로 불려 나갈 수 있다. 더본코리아 산하 연돈볼카츠 일부 점주들은 더본코리아가 허위·과장된 정보로 가맹점을 모집했다며 가맹본부를 공정위에 신고했고 공정위는 지난 24일 더본코리아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이커머스 플랫폼 문제도 국감장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국회 산자중기위는 다음 달 7일 산업통상자원부 대상 국감에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를 소환했다.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국감에서 한국 브랜드 가품 판매 문제로 지적받고 대책을 내놨으나 유해 물질 검출 등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산자중기위는 다음달 8일 중소벤처기업부 대상 국감에서 티메프 사태에 대해서도 질의할 예정이다. 신정권 티메프사태 비대위원장 등 판매대금 미정산으로 인한 피해자들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티메프 사태를 비롯한 공영홈쇼핑의 부실경영 책임을 묻기 위해 조성호 전 대표도 증인으로 채택했다.

다만 티메프는 법원에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내려졌고 모기업인 큐텐그룹의 구영배 대표의 구속수사 가능성이 높아 이번 국감장에 경영진이 불려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