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미영 기자
2024.01.14 09:50:40
하버드 경영대학원, 연구 사례 발간
‘CJ제일제당: 글로벌 식품 리더십을 향한 여정’
국내 식품업계 최초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재로 활용
“세계 각국의 경영대학원 교재로 사용 기대”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CJ제일제당(097950)의 K푸드 세계화 성공 사례를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가르친다.
CJ제일제당은 식품사업의 글로벌 확장 노력과 성과가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연구 사례로 선정, 강의에 사용됐다고 14일 밝혔다. 세계 최고 경영대학원으로 꼽히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이 한국 식품 기업을 연구 사례로 다룬 건 이번이 처음이란 점에서 더 의미있다.
이번에 발간된 연구 사례의 제목은 ‘CJ제일제당: 글로벌 식품 리더십을 향한 여정(CJ Foods: The Path to Global Food Leadership)’이다. 비비고 브랜드의 만두, 치킨, 가공밥, K소스, 김치, 김, 롤 등 7대 글로벌 전략제품(GSP) 품목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개척한 CJ제일제당의 경영 전략과 성과, 비결 등이 담겼다.
이번 사례집은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포레스트 라인하르트 교수와 소퍼스 라이너트 교수, 슈 린 연구원이 공동 집필했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도 참여해 사업 현황과 성장 전략 등을 소개했다. 지난 10일(미국 시간), 세계 각국의 기업 CEO 및 관리자 180여 명이 참석한 경영자 교육 프로그램에서 사례집이 처음 공개됐다.
특히 사례집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인 ‘온리원(OnlyOne) 정신’이 담긴 햇반에 주목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측은 “‘온리원 정신’의 최초·최고·차별화 전략을 통해 CJ제일제당의 사업·상품·서비스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해외 시장의 트렌드 분석, GSP 품목 선정, 사업 확장 등의 세계화 과정을 다뤘다. 국가별 인구, 소득 수준, 아시안 푸드 시장 규모, 한식당 수, 콜드체인 인프라 등 다양한 요소를 검토해 ‘K푸드 신영토 확장’에 적합한 시장을 전략적으로 선정하고 있단 분석이다. 예컨대 GSP의 대표 제품인 만두는 한식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국가별로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통해 더 많은 성과를 낳고 있다고 소개했다. 비비고 만두는 2020년 단일 품목으로 글로벌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으며 2021년부터 미국 만두 시장 점유율 1위다.
세계 최대 규모의 K컬처 축제인 KCON을 비롯해 2017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PGA 투어 ‘THE CJ CUP’, 2021년부터 시작된 NBA 최고 인기팀 LA 레이커스와의 글로벌 파트너십 등 문화 마케팅을 통해 전 세계의 젊은 층을 비비고의 새 고객으로 끌어들였다는 내용도 다뤘다.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국가별 전략도 분석했다. △미국에서 슈완스 유통 채널과 통합해 비비고 제품을 월마트, 크로거 등 메인스트림 채널에 입점시키고 △베트남에서 킴앤킴, 민닷, 까우제 등 현지 업체 인수를 통해 김치 및 냉동 간편조리 분야 1위로 올라섰으며 △K푸드에 익숙하지 않은 유럽에선 현지 레스토랑 체인과 협업해 제품을 선보였다고 짚었다.
한편 하버드 경영대학원은 대부분 수업을 케이스 스터디 방식으로 진행한다. CJ제일제당 측은 “이 경영 사례집은 이 대학원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경영대학원에서 수업 교재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