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또 트럼프 직격탄…"역대 최악 대통령"

by김정남 기자
2023.09.05 08:13:54

바이든 "내 전임자, 우리 일자리 중국에 넘겨"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내 전임자(the last guy)는 선출 때보다 일자리가 줄어든 상황에서 퇴임한 (전직 미국 대통령) 역사상 두 명 중 한 명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노동절인 4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노조 행사에서 “전임자가 재임했을 때 우리는 일자리를 중국으로 넘겼다”며 이렇게 말했다.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바이든 대통령이 리먼 매치가 유력한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AFP 제공)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두 명 중 한 명의 전임 대통령은 대공황 당시 공화당 출신 허버트 후버(1874~1964년) 전 대통령이다. 그는 뉴딜정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 민주당 출신 프랭클린 루스벨트(1882~1945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해 재선에 실패했다. 그가 대공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 여론 탓이다. 이에 후버 전 대통령은 종종 전직 대통령 평가 때 최악의 평가를 받곤 하는 인사다. 그런 후버 전 대통령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동일선상에 놓은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재임한 이후 일자리 1350만개를 창출했고 실업률을 3%대로 낮췄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했다”며 “전임자가 중국에 넘긴 일자리를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가져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연설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전임자라는 표현을 통해 더 신랄하게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전임자가 여기 있을 때는 (맨해튼 번화가인) ‘파크 애비뉴’(Park Avenue)에서 세상을 봤다”며 “하지만 나는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 델라웨어주 클레이몬트에서 세상을 본다”고 말했다. 자신이 부유층보다 중산층에 더 가깝다는 점을 어필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거론하며 “우리는 전기차의 미래를 ‘메이드 인 아메리카’로 바꾸었다”면서 “양질의 일자리를 보호하고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취임 당시만 해도 공급망 사태로 미국 기업들이 필요한 부품을 조달할 수 없었다”며 “공급망을 다시 미국으로 돌려놓기로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그가 바이드노믹스(Bidenomics)를 연일 강조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날을 세우고 있는 것은 내년 대선과 직결돼 있다. 사법 리스크에도 지지층을 결집하며 오히려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견제하고 나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공화당 지지층이 뭉칠 것을 우려해 사법 대신 경제에 공세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