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365] 울진의 특산품, 대게의 향연 속으로
by김명상 기자
2023.02.17 07:19:00
23일부터 '울진대개와 붉은대게축제'
임금 수라상 오르던 왕들초 대게 일품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축제365’는 전국에서 열리는 축제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더 깊이 들여다보는 코너입니다. 알면 더 알찬 여행길이 될 축제의 이야기 속으로 초대합니다. <편집자 주>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동해는 국내산 대게의 고장이다. 대게는 수온이 떨어지는 시기에 살을 불린다. 제철에 속하는 12월 말부터 3월 말까지 이 시기에 잡힌 대게는 맛과 영양이 풍부하고 살이 꽉 차 쫄깃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경북 울진은 대표적인 대게 명소 중 하나다. 전국 대게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어획량도 가장 많다. 역사적으로도 조선시대 지리서 동국여지승람, 대동지지 등에서 대게를 울진을 대표하는 주요 토산품으로 소개하고 있다.
울진 후포항에서 동쪽으로 23㎞ 떨어진 ‘왕돌초’는 바닷속 거대한 바위산이다. 왕돌초에서 잡은 대게는 임금님 수라상에 오를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았다. 왕돌초에는 3개의 거대한 수중 봉우리가 솟아 있는데 이곳에 200종의 수중생물종이 분포한다.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지역이라 먹거리가 많으며 온도가 알맞아서 대게 서식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대게는 2월부터 맛볼 수 있다. 대게 축제가 아직 매서운 추위가 가시지 않은 2월 말에 열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울진을 비롯해 영덕, 삼척, 속초 등 지역에선 매년 1월 초부터 2월 말까지 대게 타이틀을 내건 축제가 릴레이 개최된 바 있다.
대게 최대 산지인 울진에선 이달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후포항 왕돌초 광장 일원에서 ‘울진대게와 붉은대게축제’가 열린다. 울진의 수산 특산물인 대게와 붉은대게의 우수성을 알리는 축제로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2019년 이후 3년 만에 재개된다. 매년 40여만 명이 축제에 참여해 지역에 190억 원의 경제효과를 가져다주던 효자 행사였던 만큼 올해 행사에 거는 기대와 의미는 더욱 크다는 게 축제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번 축제의 주요 행사는 ‘대게 경매 깜짝 할인 이벤트’, 맨손으로 해산물을 잡는 ‘바다의 보물을 잡아라’, 축제 개막 퍼포먼스프로그램 ‘대게춤 플래시몹’을 비롯해 ‘울진대게 버스킹’, ‘홍석천의 울진대게 레시피 콘서트’, ‘읍면별 게줄당기기’, ‘선상일출 요트승선체험’ 등의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붉은대게와 해방풍 나물밥 무료시식 등 다양한 먹거리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