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겨냥…"녹슨 수도, 납품부터 막았을 것"

by권혜미 기자
2022.08.23 07:58:40

"녹슨 수도인 줄 알았지만…하자보수 확신 있었다"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윤석열 정부의 취임 100일을 두고 ‘녹슨 수도꼭지’라고 비유했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제가 조금 더 영향력이 있었다면 녹슨 수도꼭지 납품부터 막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방송된 MBN ‘판도라’에서 진행자는 최근 연일 윤석열 정부를 향해 비판을 쏟아내는 이 전 대표에게 “녹슨 수도꼭지, 양고기 대신 개고를 팔았던 사람이 이 전 대표다. 제 얼굴에 침 뱉기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그래서 제가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고 했다”면서 “녹슨 수도꼭지인 줄 알았지만 하자보수할 확신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윤석열 대통령.(사진=연합뉴스)
그는 “정상적인 당정관계란 여당이 충분히 보완재 역할을 하는 거다. 그건 대통령이 공간을 만들어줘야 보완할 수 있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전혀 그런 게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현상을 거론하며 “오히려 지난 100일을 보면 당을 장악하기 위한 움직임이 대통령과 측근들 사이에 있었다. 그거 하느라 100일을 날려서 지금 이렇게 평가가 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진행자가 “녹슨 수도인 줄 알았지만 얼마든지 하자보수해서 쓸 수 있을 줄 알고 팔았는데 그게 지금 안 된 거냐”고 질문하자 이 전 대표는 “애초에 제가 조금 더 영향력이 있었다면 녹슨 수도꼭지 납품부터 막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MBN 방송화면 캡처)
그러면서 “당선되고 설마 국가를 이렇게 운영할까 했다. (윤 대통령이) 출마하셨을 때 과감하게 ‘자기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선 전문가를 기용해 위임하겠다’고 했다. 대통령께서 정치를 오래 안 하셨지만 잘 운영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앞서 지난 18일 KBS라디오에 출연한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 100일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집을 분양했으면 모델하우스와 얼마나 닮았는지가 중요한데, (윤석열 정부의) 모델하우스엔 금수도꼭지가, 납품된 것을 보니 녹슨 수도꼭지가 (달렸다)”며 “그럼 분양받은 사람들이 열받는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