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달러대비 환율 6.5위안대…강세 언제까지
by신정은 기자
2020.12.04 05:00:00
인민은행, 위안화 고시 환율 이틀째 인하
미·중 갈등 완화 기대…中경기 회복 뚜렷
美 통화 완화 정책에 달러화 약세 이어가
| 달러대비 위안화 고시환율 변동 추이.(자료=인민은행, 콰이이리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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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위안화가 모처럼 강세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지난해보다 완화한데다 코로나19 이후 중국이 빠르게 경제를 회복하고 있어서다. 달러화 약세 속에서 위안화가 강세 기조를 이어갈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3일 달러·위안화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3% 인하(위안화 가치 상승)한 달러 당 6.5592위안으로 고시했다. 이틀 연속 상승세다.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경기 회복과 미·중 간 갈등이 누그러질 것이란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대선의 윤곽이 나온 지난달 초·중순부터 위안화 강세는 뚜렷해졌다.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미·중 간 불확실성이 다소 제거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미·중 간 갈등이 고조됐던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위안화는 달러당 7위안대에서 거래됐다.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으로 미·중 갈등이 격화했을 5월 26일 기준 위안화 기준 환율은 달러당 7.1293위안까지 올라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12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위안화 가치는 6월부터 월간 기준 6개월 연속 상승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1월 한 달 동안에만 위안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1.69% 높아졌다. 올해 들어서는 5.42% 올랐다.
시장에서는 위안화 가치가 당분간 상승하겠다고 보고 있다. 중국 내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든 상황에서 3분기 성장률이 4.9%를 기록했고 4분기에는 예년수준을 회복할 것이란 게 시장의 전망이다.
중국 당국 역시 수출이 호조인 만큼 위안화를 절하할 필요가 없어졌다. 오히려 중국 정부는 위안화 강세 속에서 수입물가를 낮춰 내수를 북돋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로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요한 원인이다.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1년간 달러 가치가 6% 정도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고 ING도 10% 추가 하락을 점쳤다. 미국과 중국 간의 금리 차로 중국 국채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스위스계 금융기관 UBP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위안화 국채 금리가 3~3.5%로 미국이나 독일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며 “위안화 역시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