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pick]中 5G인구 8천만명 돌파…美견제에도 ‘테크굴기’ 가속도
by신정은 기자
2020.09.21 05:00:00
中전체 GDP서 디지털 경제 비중 36.2%
14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혁신 가속화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미래 동력은 디지털 경제인데요, 디지털 경제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모든 경제활동을 의미합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물인터넷, 클라우드컴퓨팅 등 디지털 산업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디지털 경제 수준은 어디까지 왔을까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의 5세대(5G) 이동통신 이용자는 80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은 중국인이 5G를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인데요.
지난 11일 저장성 닝보에서 열린 제10회 세계 디지털 경제대회 개막식에서 리잉 공업정보화부(공신부) 1급 순시원은 이같이 밝히면서 “중국의 디지털 산업화의 기반이 더욱 단단해졌다”며 “중국의 디지털 경제 발전이 추월차선(快車道·급속히 발전한다는 의미)에 진입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중국의 디지털경제가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의 14.2%에서 2019년의 36.2%로 2배 이상 늘었습니다. 리 순시원은 이 수치를 제시하면서 “(디지털경제는) 이미 경제의 질적 발전에 중요한 기둥이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의 디지털경제 규모는 2005년 2조6161억위안(약 ~) 에서 지난해 35조8402억위안으로 15년 만에 12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중국이 최근 인터넷과 ICT 기술을 각종 산업에 융합하는 사회전반의 혁신을 가속화한 덕분인데요, 이로 인해 새로운 사업모델과 서비스을 창출해왔습니다.
그 뒤에는 중국 정부의 다양한 지원이 있었는데요, 특히 올해 정부 업무보고에서 ‘디지털경제’는 17차례나 등장할 정도로 중국은 ‘디지털 중국’을 건설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언론들도 이같은 분위기를 띄우고 있는데요, 중국중앙(CC)TV는 지난 9일 중국과 유럽 기업인들과 디지털경제 협력 관련 화상 대화를 주도하는 등 중국의 디지털경제 관련 성과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현재 신(新) 인프라 투자 확대를 통해 디지털 경제 확대를 전면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 인프라 구축 7대 분야에는 5G, 인공지능, 빅데이터, 산업인터넷 등이 포함됐는데요, 이 분야의 투자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경제에 필요한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구축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 CCTV가 중국과 유럽 기업인들과 디지털경제 협력 관련 화상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CCTV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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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방정부들은 디지털경제 육성을 위한 ‘디지털경제 혁신발전시험구’ 설립하고 중소기업의 디지털화를 지원하는 등 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수도인 베이징시는 최근 ‘디지털무역시범지구’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고 무려 4개의 관련 새 정책을 쏟아냈습니다. ‘베이징 디지털경제 1+3’이라 불리는 이 정책은 △베이징시 정부의 디지털 경제 혁신 발전 액션플랜 △베이징시 디지털무역시범지구 시행 방안 △베이징 국제 데이터 거래소 설립 및 사업 실시 방안 등이 포함됐습니다.
중국은 오는 2022년까지 베이징시 디지털경제 규모를 시 전체 GDP의 55%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입니다. 지난해 베이징 GDP 중 디지털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로 중국 전체 1위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중국 정부가 디지털경제 발전 촉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코트라는 언택트 비즈니스 급성장으로 BAT(알리바바·텐센트·바이두)를 필두로 한 IT기업들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기술을 바탕으로 중국 내 디지털 생태계를 확장해가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코로나19 이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2020 중국 디지털경제와 사회발전 포럼’에서도 기업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디지털경제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고 입을 모았다는데요. 코트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온라인채널, 재택근무 시스템 구축 등 기업의 디지털화가 코로나19 기간 동안 중요한 역할을 발휘했다고 판단하고 향후 ERP 시스템 도입 등 디지털화에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디지털경제로 전환하는데 아직 저해요인들이 많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국 국무원 국유중점대형기업 감사회의 지샤오난(季曉南) 전 주석은 ‘불균형’ 문제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는데요.
공업정보화부 산하 싱크탱크 중국정보통신연구원에 따르면 베이징, 상하이 등 1선 도시는 디지털경제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섰지만 반면 경제발전수준이 낮은 서북지역은 그 비중이 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화로 전환하기에는 현재 자금난을 호소하는 중소 기업들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융자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데이터 부족, 정보보안 등 다양한 문제가 존재하는 만큼 정부의 지속적 지원책, 법제도 정비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김성애 중국 베이징무역관 연구원은 “우리 기업들은 미중 간 디커플링, 기술보호주의 확대, 중국의 디지털 내수시장 확대 등 현황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며 “디지털 기반 가치사슬에서의 위치 선점을 위한 신산업의 경쟁력 강화 전략과 확대되는 중국 디지털 시장으로의 진출방안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