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두리 기자
2020.03.20 06:00:08
지난해 주택화재 2417건
전체 화재 중 41.1%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지난해 화재 가운데 주택화재가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화재 증가폭은 갈수록 커지고 있어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의 설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해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는 2417건으로 전체 화재 중에서 41.1%를 차지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2015년(1753건), 2016년(1885건), 2017년(1757건), 2018년(1895건) 대비 지난해의 화재 발생 증가폭이 컸다.
최근 5년간 전체 화재 사망자 중에서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전체의 50.5%를 차지했다. 특히 작년의 경우 주택화재 피해 사망자는 62.2%를 차지했으며, 2018년 대비 27.7% 증가했다.
지난해 발생한 주택화재는 중 주택용 소방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화재피해를 저감시킨 경우는 128건으로 5.3%를 차지했다.
지난 18일 오전 1시 56분경 영등포구 대림동의 한 주택 지하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울려 잠자던 거주자가 신속히 대피해 인명피해를 막았다. 지난 1월 5일 오후 8시 31분경에는 관악구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거주자가 소화기를 활용해 화재를 초기에 진압해 피해를 최소화 시킬 수 있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7년 2월 5월부터 모든 주택에는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 단독경보형 감지기)’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2012년부터 저소득층 등 화재취약계층 해소를 위해 주택용 소방시설을 꾸준히 무료보급 해오고 있다.
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이 매우 저조한 실정이며 주택화재 피해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화재시 시민의 생명을 지켜주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주택용소방시설인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주변의 소방용품 판매점과 대형마트, 인터넷 등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내장된 건전지와 연결해 천정에 부착만 하면 작동한다.
신열우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주택용 소방시설은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초기에 대응할 수 있는 기초적인 소방시설”이라면서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모든 주택 거주자는 주택용 소방시설을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