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美경기둔화 우려…3대 지수, 일제히 상승
by이준기 기자
2019.03.14 07:06:01
[뉴욕증시]내구재수주 큰 폭 증가…물가 안도감 지속
이틀간 11% 폭락 보잉, 반등…''극심한 변동성''은 우려
기술주 견고한 상승 및 무역협상 기대감 유지 ''한몫''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호조세를 보인 미국의 경제지표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감소 여파가 뉴욕증시를 끌어올렸다. 이틀째 짓눌렸던 보잉의 반등과 기술주의 질주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13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48.23포인트(0.58%) 오른 2만5702.89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9.40포인트(0.69%)와 52.37포인트(0.69%) 뛴 2810.92와 7643.41에 장을 마감했다.
시작부터 나쁘지 않았다. 지난 1월 미국의 내구재수주는 전월 대비 0.4% 증가, 시장 예상치(0.6% 감소)를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건설 지출도 1.3% 늘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물가에 대한 안도감도 이어졌다. 전날(12일) 2월 소비자물가 지표에 이어 이날 생산자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1% 증가한 것으로 조사, 시장 예상치(0.2% 증가)를 밑돌았다. 이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관망·인내로 대변되는 현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명분이 될 것이라는 게 미국 언론들의 관측이다.
불과 넉 달여 만에 두 차례의 ‘승객 전원 사망’이라는 치명적 사고를 내며 지난 이틀간 11% 넘게 빠진 보잉의 주가는 이날 0.46% 상승,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고 기종인 B737 맥스8·맥스9에 대한 운항 중단 지시와 앞선 캐나다의 맥스8에 대한 자국 영토 운항금지 조처 등 관련 소식이 나올 때마다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과 헤어지는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를 모면하면서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인 점은 안도감을 만들기 충분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은 유지됐지만, 합의는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은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나는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합의는 옳았으면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중국 측을 압박했다.
기술주의 ‘질주’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3.8%가량 급등했고, 애플의 주가도 0.4% 상승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시장전략가는 “기술주의 견고함은 곧 무역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