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류성 기자
2019.02.20 06:00:00
이학성 대전테크노파크 바이오센터장
기초기술 연구 10~15년 필요한데
정부, 3년 안에 성과없으면 패널티
단발성 과제 몰두하는 관행 없애야
[이데일리 류성 기자]“국내 바이오업체들의 기술력은 미국 등 선진국에 대비해 70~80%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제는 기초기술을 중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육성하는데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지금같이 국가가 대부분 연구과제를 최대 3년기한으로 발주하면 한국의 바이오 기초기술은 큰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학성 대전테크노파크 바이오센터장은 19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수행하는 정부과제가 단기적이다 보니 기초기술에 대한 연구가 연속성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대학교수가 한가지 연구를 계속하다 은퇴하더라도 후배가 물려받아 지속적으로 해야 기초기술 연구에 성과를 낼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된다는 설명이다.
이 센터장은 “기초기술에 대한 연구는 최소 10년에서 15년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이런 풍토를 조성해야 하는데 현실은 정반대로 프로젝트를 맡기고 3년 안에 매출 등 성과를 평가하는 데만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바이오 분야는 임상 시험을 하는 데만 최소 3년이 걸리는데 성과를 단기간에 낼 수가 있겠느냐”며 “바이오 연구의 특성이 이런데도 성과가 없으면 이후에는 그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연구자들을 정부 프로젝트 참여에 제한하는 등 페널티를 받는 게 현실이다”고 개탄했다.
연구에 대한 성과가 미진하면 거기에 대해 정부가 소명할 기회를 줘야 하고 연구에 최선을 다했다면 패널티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정부가 단기적인 성과에만 치중하다 보니 연구자들 또한 굵직한 연구 프로젝트는 엄두도 못 내고 사업성과는 관계없는 단발성 과제에 몰두하는 풍토까지 생겼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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