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은 기자
2017.04.19 06:00:0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변액연금보험 3년 5년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의 상당수가 해외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로 나타났다. 하지만 변액보험상품의 90%가 여전히 국내에 투자하는 펀드로 치우쳐 있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8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된 변액보험은 1220개 중 5년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 중 6개가 해외투자펀드로 나타났다. 3년 수익률 상위 펀드 중에서는 1개 펀드를 제외하고 모두 해외펀드가 차지했다.
5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KDB생명의 SOC주식형 변액보험 펀드로 누적 수익률 180%, 5년 수익률 83%의 경이적인 기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순자산액이 23억원에 불과한 자투리펀드로 현재는 판매되지 않고 있다. 그 다음 높은 수익률은 기록하고 있는 펀드들은 ING생명의 ‘유로주식형(80.4%)’, 메트라이프생명의 ‘유럽주식형(78.0%)’과 ‘미국주식형(74.4%)’, AIA생명의 ‘일본주식형(7.18%)’ 순으로 모두 상위 5개 중 4개가 해외주식형펀드가 차지하고 있다.
3년 수익률 기준으로도 KDB생명 SOC주식형 펀드를 제외하면 미래에셋생명의 ‘중국본토주식형(47.6%)’, PCA생명의 ‘A plus 차이나(44.76%)’와 친디아주식형(43.61%), 메트라이프의 ‘미국주식형(40.31%)’ 등 해외주식형이 수익률 상위 5개 펀드 중 4개를 독식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주식형펀드의 투자수익률이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변액보험의 해외투자(국내외펀드 포함) 비중은 3월말 기준 전체의 10.7%에 불과한 1048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5년 전인 2012년 3월 8.1%에 비해 2.6%포인트 늘어난 수치이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펀드가 국내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상태다. 생보사 가운데서는 미래에셋생명의 해외투자 비중이 61.8%로 가장 높지만 국내외투자펀드의 비중이 훨씬 크다. 미래에셋 다음으로 PCA생명이 49%로 높다. PCA는 순수 해외투자펀드 비중이 47%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변액보험 펀드 자산 보유 기준 상위 3개사인 삼성, 한화, 교보의 해외투자 비중은 각각 4.2%, 1.3%, 3.9%로 5%를 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기본적인 자산관리의 원칙을 변액보험은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며 “해외투자 비중을 늘려 고객의 상품 선택권을 늘려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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