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하이브리드-전기-수소車' 삼각편대로 친환경차 시장공략

by임성영 기자
2016.10.28 06:00:00

고급차 시장 ''제네시스'' 각인
대한민국 대표 명차로 육성
2030년 완정자율주행 상용화
공격적 글로벌 현지화 가속도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은 지난 2014년 글로벌 판매 800만대를 돌파하며 세계 5위 자동차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올해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한 경기 침체와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공세 등으로 IMF 금융위기 이후 18년 만에 역성장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고급차 △친환경차 △스마트카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등 4가지 핵심 경영 키워드를 통해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세계 고급차 시장을 겨냥한 별도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선보였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고급차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정몽구 회장은 올해 초 “제네시스 브랜드를 세계 시장에 조기 안착시키고 브랜드 차별화를 위한 전사적 노력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차로 육성할 것”이라며 제네시스 브랜드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 회장의 제네시스에 대한 자신감은 실제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1~9월 제네시스 브랜드의 EQ900(해외명 G90)와 G80(DH포함)은 4만9180대가 판매됐으며 10월 들어 누적 5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출시된 이후 약 10개월 만에 거둔 성적이다. 과거 2세대 에쿠스와 제네시스DH가 각각 현대차 브랜드로 출시됐을 때보다 더 빠른 속도다.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 런칭 후에는 기존 제네시스DH 역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어 국내외 고급차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업계에선 새로운 모델로 성능이 개선된 이유도 있지만 브랜드의 고급화와 차별성이 제네시스 브랜드의 판매량 증가에 더 큰 힘을 발휘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제네시스 G80.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미래의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친환경차를 핵심 사업부로 삼고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미래 친환경차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더라도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이브리드차에서부터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까지 현존하는 모든 형태의 친환경차 개발을 동시에 하고 있다.

현재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그랜저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일렉트릭,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등 6개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기아차 역시 레이 전기차, 쏘울 전기차, K5 하이브리드,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K7 하이브리드, 소형 SUV 니로 하이브리드 등 6개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018년 1회 충전 시 약 300km를 갈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의 전기차를 개발 중에 있으며 2020년엔 주행거리를 400km까지 연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의 후속 수소전기차도 개발하고 있어 친환경차 라인업 경쟁력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주행모습.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지난 2010년 ‘투싼ix 자율주행차’로 자율주행차 개발을 알렸으며 작년 12월 제네시스 EQ900를 출시와 함께 고유의 첨단 주행지원 기술(ADAS) 브랜드인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를 선보였다.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는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 후측방 충돌 회피지원 시스템 등 최첨단 주행 지원 기술을 통해 사고 발생을 사전에 감지하고 운전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주행할 수 있는 신기술을 대거 포함했다. 지난해 11월엔 국내 자동차 업체 중 최초로 미국 네바다 주(州)에서 고속도로 자율주행 면허를 획득했다. 올 3월엔 제네시스DH 기반의 자율주행차량이 국내 최초로 국토교통부로부터 실도로주행 허가를 받아 임시운행을 시작했다.

현대차는 자율주행을 포함한 차세대 스마트카 개발을 위해 올해부터 2018년까지 약 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같은 연구개발과 기술혁신을 통해 2020년까지 고도 자율주행을, 2030년에는 완전 자율주행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아차 쏘울EV 자율주행차. 현대차 제공.
제품개발에서부터 생산, 판매, 정비 네트워크까지 공격적인 현지화 전략을 통해 빠른 시간에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급부상한 현대차는 해외 현지 생산능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초 중남미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뻬스께리아시에 공장을 건설해 준중형 차급인 K3(현지명 포르테)의 양산을 시작했다. 이로써 기아차는 미국 34만대, 중국 74만대, 슬로바키아 30만대, 멕시코 30만대 등 총 168만대의 현지 생산 능력을 갖췄다.

현대차 역시 해외 다양한 지역에 공장을 건설해 현지 상황에 맞는 다양한 차량들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터키, 인도, 체코, 중국, 미국, 러시아, 브라질 등에 공장을 짓고 현지전략차종을 통해 현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