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에 선 세종시]"국회분원·청와대2집무실 설치추진…2030년 80만 자족도시 완성"

by박진환 기자
2016.06.07 06:30:00

이춘희 세종특별시 시장 인터뷰

[세종=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세종시는 2012년 7월 1일 전국에서 17번째 광역자치단체로 출범했다. 충남도의 작은 군에서 4년 만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성장해 행정수도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충남 연기군을 모체로 출범한 세종시는 ‘상전벽해’라는 말처럼 4년 전 출범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도시가 성장하고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 사진=세종시 제공
지난 1일 세종시청사 시장실에서 만난 이춘희(사진) 시장은 “농업 중심이었던 연기군과 달리 세종시는 40개 중앙행정기관과 15개의 국책연구기관이 위치해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계획하는 행정 중심의 도시”라고 말했다.

“세종시는 우선 외형적으로 인구와 예산이 크게 늘었습니다. 인구는 세종시 출범 당시 10만여명에서 현재 23만여명으로 2배 이상 급증했고, 재정규모도 충남 연기군 시절 3000억원 정도였지만 올해 세종시 예산은 1조원을 돌파해 3배 이상 많아졌습니다. 중앙행정기관 공무원 등 외부 인구 유입 등으로 세종시 구성원들이 다양해지고 도시와 농촌이 공존·공생하는 도시로 발전했어요. 또 실질적인 행정수도에 거주한다는 시민들의 자부심과 도시에 대한 애정이 더 커진 것도 변화된 것 중 하나지요.”

출범과 동시에 세종시는 중앙부처 이주 공무원과 가족들의 조기 정착을 위해 정주 기반시설 유치 및 조성을 가장 중요한 현안 과제로 추진했다.



이 시장이 밝힌 세종시의 발전방향과 비전을 살펴보면 크게 5가지다.

그는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기능과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세종시에 국회 분원과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를 추진 중이다. 또 문화와 의료, 상업시설 등 정주 기반시설을 지속적으로 조성하고, 미래 발전을 선도할 첨단 기업 유치로 2030년에는 전체 인구 80만명의 자족도시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세종시를 직장과 주거지가 가까운 도시, 대중교통 축을 중심으로 한 환상형의 도시, 보전면적이 52%나 되는 친환경적 도시, 최첨단 유비쿼터스 도시 등 21세기 도시 패러다임을 선도할 수 있는 미래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그는 “세종시는 대한민국 균형발전 선도도시로 건설되는 만큼 시 자체도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하며, 신도시 지역과 읍면 지역이 서로 다른 특성을 갖고, 균형발전하도록 모범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시에 위치한 국립도서관 전경. 사진=세종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