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하지나 기자
2014.06.06 10:30:00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미국이 결국 중국 태양광 모듈에 반덤핑 과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미국과 중국의 태양광 전쟁이 불거지면서 단기적으로 태양광 시장이 재차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4일 중국 우시상더(선텍)과 관련 태양광 제품에 대해 35.21%, 톈허(트리나솔라) 태양광제품 대해서 18.56%, 기타 중국산 태양광제품에 대해 26.89% 등 중국산 태양광패널에 19~35%의 반보조금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2012년 11월 중국산 태양광제품에 대해 반덤핑, 반보조금 관세를 물린 이후 약 1년 반 만의 일이다. 결국 중국산 모듈은 추가 제재를 통해 관세 부담이 2배 가량 높아졌다. 심지어 대만 셀(cell)을 사용한 우회 수출 경로 역시 막혔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하반기 중국 설치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전까지 단기적으로 태양광 제품 가격이 약세를 나타내면서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승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당초 EU-중국과 동일한 수준의 합의나 10~15% 내외의 낮은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기대했던 것과 달리 업체별 18~35%에 달하는 추가적인 반덤핑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단기간의 시장위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오히려 중국과 미국의 무역분쟁으로 폴리실리콘에 대한 한국과 유럽의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지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모듈의 미국 수출 규모는 전체 16GW중 10%에 불과하다”면서 “내수시장 확대와 타지역 수출 증가로 미국향 감소분은 만회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세계 태양광 시장 성장으로 중국업체의 가동률 하락 가능성은 낮다”면서 “태양광 모듈 가격 현실화는 웨이퍼, 폴리실리콘 등 원재료 가격 안정에도 긍정적이며 중국, 미국과 무역분쟁으로 폴리실리콘에 대해선 유럽, 한국 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