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北러시아 수행단에 포함안돼

by정태선 기자
2011.08.21 11:05:59

"평양 체류하면서 국내 업무 전담 예상"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9년만에 러시아를 방문한 가운데 이번 방문단에 후계자인 김정은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이 21일 공개한 김 위원장의 방러 수행단은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강석주 내각 부총리,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김양건·박도춘·태종수 당비서,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장, 박봉주당 경공업부 제1부부장, 오수용 함북도 당 책임비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김영재 주러 대사, 심국룡 나홋카 총영사 등이다.

김정은은 김정일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기간 동안 평양에서 국내 업무를 전담하고, 김 위원장이 귀환할때 접경지역에서 영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한 중앙통신은 "김정일 동지는 러시아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각하의 초청에 의해 러시아 시베리아와 원동지역을 비공식 방문하기 위해 가는 길에 20일 아침 러시아 국경역 하산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또 하산에서는 "빅토르 이샤예프 극동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와 세르게이 다르킨 연해주 주지사, 발레리 수히닌 주북 러시아 대사 등이 영접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과거 김 위원장의 방러를 앞두고 방문 사실을 미리 발표하기는 했지만 현지 일정을 다음 날 곧바로 공개하기는 매우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극동 아무르주에 있는 부레이 수력발전소부터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이 곳에서 김 위원장이 푸틴 러시아 총리와 만나 양국의 에너지 협력 문제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23일 동부 시베리아의 도시 울란우데에서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곧바로 북한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외신과 현지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일정 중간 중간에 극동과 시베리아 지역의 산업시설들을 전격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