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슬로바키아 정부에 소송제기 가능성

by하정민 기자
2004.07.13 08:26:13

공장건설 지연 문제

[edaily 하정민기자] 부지 매입 문제로 슬로바키아 공장 건설에 차질을 빚고 있는 기아자동차가 슬로바키아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슬로바키아 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 슬로바키아 정부가 약속한 기일까지 공장부지 매입을 완료하지 않을 경우 기아차가 소송을 할 수도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볼 루스코 슬로바키아 경제장관은 브라티슬라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아차로부터 심각한 우려가 담긴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기아차는 손해에 대해 보상을 받기로 결정한 듯 보인다"고 말해 소송제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기아차는 슬로바키아 북부 질리나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자동차 공장을 건설해 오는 2006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슬로바키아는 기아차 공장을 인수하기 위해 폴란드와 치열한 경합을 벌였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등을 약속하고 유치에 성공했다. 그러나 공장부지 지역의 일부 땅 소유주들이 슬로바키아 정부가 제시한 값보다 훨씬 비싼 가격을 요구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슬로바키아 정부는 오는 8월 말까지 부지 매입을 완료키로 했으나 현재로선 기일을 맞출 수 있을 지 불투명한 상태다. 기아자동차 대변인은 이 문제에 관해 논평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