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 맞는 K홈쇼핑…‘新콘텐츠 커머스’로 불황 넘는다

by김정유 기자
2024.09.05 05:35:00

[변곡점 맞은 K홈쇼핑]①TV시청 인구 급감…온라인·모바일 등 영역 확장
유명 셀럽부터 자사 직원까지 숏폼·라방 공략 ‘올인’
유튜브에서 해외까지 방송영역 확대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개국 30년’을 맞는 국내 TV홈쇼핑 산업이 ‘콘텐츠 커머스’로 불황 타개에 나선다. 저조한 TV 시청, 이커머스 공세 등 큰 변곡점을 맞은 홈쇼핑이 이젠 숏폼(짧은 영상)·라이브 방송(라방) 등 취향·경험 중심의 새로운 콘텐츠를 내세우며 유튜브 같은 외부 플랫폼으로까지 외연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홈쇼핑 산업은 지난달을 기점으로 개국 30년 차를 맞았다. 지난 1995년 8월 1일 국내에서 가장 먼저 개국한 GS샵(당시 하이쇼핑)과 CJ온스타일(HSTV) 기준이다. 산업 초창기 2곳에 불과했던 홈쇼핑은 현재 7곳으로 늘었고 TV를 넘어 온라인·모바일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국내 유통산업의 주요 채널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좋지 않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TV홈쇼핑(7개사 기준)의 취급고(거래액)는 20조2286억원으로 2022년대비 7.1% 감소했다. 2년 연속 감소세다.

이는 TV시청 하락과 이커머스 시장 확대 영향이 크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하루 평균 TV시청 시간(지난해 기준 182분)은 매년 줄고 있다. 특히 핵심 소비층인 20~40대층의 이탈이 많다. 70%대까지 오른 송출수수료 비중도 숙제다.



홈쇼핑사들도 생존을 위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색다른 숏폼·라방 콘텐츠와 플랫폼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콘텐츠 커머스 2.0’ 전략을 중점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GS샵은 올 상반기부터 ‘임플로이언서’(직원 인플루언서) 숏폼 콘텐츠를 내세우는 동시에 이를 유튜브에 동시 전개하는 안도 테스트 중이다. CJ온스타일은 유명 연예인을 활용한 라방의 대형화, 유튜브와의 콘텐츠 통합도 시도하고 있다. 모두 TV를 떠난 20~40대 핵심 소비층을 흡수하기 위한 시도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존 전통 매체의 이용자가 줄면서 나타날 수 있는 홈쇼핑 업계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고령 시청자들을 위해선 TV채널을 더 맞춤형으로 활용해야 하고 2040 시청자에 대해선 신규 매체를 통한 더 과감한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