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산타랠리 가능성↑…美기술주 강세·경기연착륙·불확실성↓"
by김보겸 기자
2023.11.20 08:09:43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올해 증시 산타랠리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 연착륙과 불확실성 완화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올해 산타랠리를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연말 산타 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주요 지수가 3분기 기업실적과 인플레이션 둔화세를 이미 반영한 상황에서 최근 하락했지만, 4.4%대로 여전히 높은 지수의 10년 국채 금리가 지수의 추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역사적 사례로 보면 올해 산타랠리 가능성이 크다고 박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22년동안 역사적 사례를 보면 연초이후 올해 11월 15일까지 S&P500 지수가 5% 이상 상승할 경우, 11월 15일 이후 연말까지 주가는 상승했다”고 했다.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S&P500 지수는 17.3% 상승했으니 연말까지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매그니피센트 7(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 플랫폼스) 주가가 고공행진하는 것 역시 산타랠리 기대감을 높인다고도 짚었다. 박 연구원은 “올해 매그니피센트 7이 강한 상승 랠리를 보였지만 추가 랠리 가능은 남아 있다”며 “하반기 들어 전개된 고금리라는 악조건에서도 매그니피센트 7의 랠리가 이어져 왔음을 고려하면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감 강화로 인한 금리 안정 혹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매그니피센트 7 랠리의 추가 동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했다.
이어 “10월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12월과 내년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확률이 100%에 이르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금리 인하마저도 예상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내 물가압력의 추가 둔화로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은 미국 국채금리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금리에 민감한 매그니피센트 7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란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경기 사이클에도 주목했다. 4분기부터 발표되는 미국 주요 경제지표는 3분기와 달리 약화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침체보다는 연착륙을 지지하고 있다”며 “경기와 관련해 과도하게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짚었다.
경기에 민감한 미국 내수 기업들 주식으로 구성돼 실물경제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인 러셀2000 지수가 반등하고 있어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이 밖에도 미국 경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유로 및 중국 경제가 강한 반등은 아니지만 저점에서 벗어나고 있음도 경기 연착륙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