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강사 못지 않은 MZ 직원들…롯데홈쇼핑의 숨은 고수죠"
by백주아 기자
2023.07.14 07:15:00
홍서연 롯데홈쇼핑 인사팀 책임 인터뷰
직원이 사내 강사로 활동하는 프로그램 기획
캘리그라피·프리다이빙 등 전문가 수준 강의
취미 노하우 공유로 직원간 소통·자기계발 확대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젊은 직원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면서 직원들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어요. 강의를 준비하고 듣는 과정에서 모두가 한층 성장하고 큰 성취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 홍서연 롯데홈쇼핑 인사팀 책임. (사진=백주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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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이 직원 자기계발을 위해 사내 ‘숨은 고수’들을 발굴하고 있다. 임직원이 직접 강사로 나서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동료 간 소통을 넓히고 스스로 성장하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13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홈쇼핑 본사에서 만난 홍서연 인사팀 책임은 “클래스 기획 취지 자체가 직원 간 재능을 공유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홍 책임은 직원들 교육을 진행하면서 ‘숨고의 런치 클래스’를 기획했다.
사내 임직원 재능 기부 아이디어는 롯데홈쇼핑 직원들 개개인이 가진 능력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면서 시작했다. 캘리그라피, 스마트폰 촬영, 프리다이빙, 테니스 등 다양한 분야에 재능을 가진 직원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동료에게 수업을 한다. 첫 수업이 열린 지난 4월부터 매달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모집과 동시에 1분도 채 안 돼서 정원이 마감돼 직원들 사이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홍 책임은 “전문가 수준의 실력만큼이나 눈에 띄는 점은 강의를 위해 직원들이 쏟는 노력”이라며 “강의를 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에 전문강사가 아닌 만큼 수업 준비를 위해 공부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성장하고 성취감을 느꼈다는 피드백이 많았다”고 말했다.
| 롯데홈쇼핑, 숨고의 런치 클래스 캘리그라피 수업 현장. (사진=롯데홈쇼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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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는 직무·직급 관계없이 누구나 가능하지만 대리급의 젊은 직원들이 재능 기부에 적극적이라는 설명이다. MZ세대 비중이 높은 회사 특성상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업무 외적인 취미 계발도 열중하면서 다방면의 실력을 쌓아가는 셈이다.
홍 책임은 “현재는 20명 선착순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교육을 듣고 만족도가 높아서 대기를 걸어둔 직원들이 있을 정도로 수업에 대한 수요가 많다”며 “일회성으로 끝나 아쉬워하는 사람도 많아 연말에 ‘숨고의 릴레이’처럼 추가로 수업을 마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은 ‘직원 만족 경영’을 목표로 △자기계발 확대 △직원 인플루언서 육성 등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우수한 역량을 가진 사내 강사를 대상으로 전문적인 양성 프로그램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직원들이 자신이 가진 재능과 노하우를 나누고 동료들과 소통하는 좋은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홍 책임은 “프로듀서(PD), 상품기획자(MD) 등 직무가 다양하다 보니 우수한 역량을 지닌 직원들이 많다”며 “실생활에 유용한 강의부터 엑셀, 워드, 영상 편집 등에 능숙한 직원들이 노하우를 알려주는 직무 교육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